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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2G 역사 사실상 종료…“통신사 짐 덜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6.12 15:39
수정 2020.06.12 15:42

LGU+, 2G 연장 움직임 없어…이달 중 결정

2G 이용자 비중 0.7% 불과…유지 무의미

주파수 자원 확보 등 사업자에 긍정적 영향

지난달 28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휴대전화 집단상가에서 소비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SK텔레콤의 2세대 이동통신(2G) 폐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25년 만에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사실상 2G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2G 서비스 유지 부담이 해소된 만큼 이동통신사의 수익 개선과 새로운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이 신청한 ‘이동통신 2G 서비스’ 폐지 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011’이 첫 선을 보인지 25년만의 일이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로 국내에서 2G를 유지 중인 사업자는 LG유플러스 단 한 곳만 남았다. 이마저도 주파수 사용 기한이 1년 정도밖에 남질 않았다. 앞서 KT는 지난 2012년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재할당 공고가 이달 중 이뤄지지만 LG유플러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경매를 통해 임대한 2G 주파수를 내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측도 이번 재할당 공고 이후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현재 LG유플러스에서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어떠한 액션도 없다”며 “법상 주파수 반납 1년 전에 정부가 주파수를 재할당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게 돼 있는데 이달 중 공고가 나오면 LG유플러스에서도 2G 서비스 종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통업계에서는 이번 폐지결정이 사실상 한국에서의 2G서비스 ‘종말’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2G 서비스 이용자가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의 1%도 안되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연장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2G 종료가 인가된 SK텔레콤을 제외한 국내 2G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50만37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0.7%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무선통신 가입자의 총합은 6934만8210명이다.


특히 사업자 입장에서도 5G 등 새로운 시설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2G를 안고 가는 것은 상당한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과기정통부도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과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 존재, 장비별 이중화 저조 등에 따라 2G 망 지속 시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SK텔레콤 2G서비스 폐지 결정을 내렸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사업자들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융합형 5G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서는 2G 등 구세대 통신 서비스의 단계적 폐지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도 “주파수 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2G 서비스 폐지는 사업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특히 폐지 이후 2G 이용자가 3G, 4G 등 윗세대 상품으로 전환할 경우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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