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 한화, 최하위는 따 놓은 당상?
입력 2020.06.12 00:01
수정 2020.06.12 00:05
사상 세 번째이자 현존하는 팀으로는 첫 17연패
과거 한 시즌 17연패 이상 기록한 팀은 모두 꼴찌
연패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쓰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부산 원정서 스윕패를 당하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0-5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17연패를 기록했다. 사상 세 번째이자 현존하는 팀으로는 처음으로 17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성적은 7승 26패.
이제 1패만 더하면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인 18연패와 동률을 이룬다.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한화는 롯데를 상대로 연패를 끊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마무리 정우람을 6회 위기 상황에 투입해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지만 타선이 세 번의 만루 기회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이 컸다.
좀처럼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은 한화는 이대로라면 2014시즌 이후 6년 만에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9위 SK와는 4.5게임차다. 아직 시즌이 111경기나 남아 있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최하위 탈출의 길은 요원하다.
과거 역사만 봐도 한 시즌에 17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최하위를 탈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99년 17연패를 당한 쌍방울, 1985년 18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긴 삼미는 모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2년 16연패를 기록한 롯데도 그 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0년 16연패를 당한 KIA가 5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당시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 덕에 최하위 추락은 면했다. 이 밖에 1993년 15연패를 당한 태평양도 최하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14연패를 기록했던 2012~13년, 2시즌 연속 최하위로 추락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당장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면 17연패를 당하고도 최하위 탈출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만 하지만 향후 대진이 수월하지 않다.
사직 원정서 스윕패를 당한 한화는 대전서 두산과 LG를 차례로 불러 들여 홈 6연전을 치른 뒤 NC 원정을 위해 창원으로 이동한다. 일부 야구팬들은 "상위권 3팀과의 대결이다. 26연패까지 걱정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며 한화의 추락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