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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유연석·곽선영, 공연계 활력 불어넣는 '슬의생'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6.12 00:18
수정 2020.06.12 00:18

전미도·정문성,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복귀

유연석·곽선영·최영준·문태유도 무대로 종횡무진

전미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막을 내렸지만, 실망할 건 없다. 배우들이 TV를 떠나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유독 뮤지컬과 연극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배우들이 많아 공연계에서도 관심이 높았던 드라마다. '뮤지컬 디바' 전미도와 그를 신원호 감독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던 조정석과 유연석, 그리고 정문성, 곽선영, 문태유, 최영준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조정석을 제외하면 모두 차기작으로 무대를 선택, 공연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이들이 대거 무대로 돌아오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유입되는 걸 반기고 있다.


가장 환영받는 배우는 역시 전미도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팬들과 만난다. 전미도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에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만큼이나 소중한 작품"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계가 침체돼 있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무대 복귀 이유를 전했다.


전미도는 신인배우로 통했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거물급 배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뮤지컬 '영웅', '화려한 휴가',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14년 체홉' '메피스토' '썸걸즈' '오슬로' 등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특히 조승우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라고 말할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음색,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자인기상,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전미도 출연 회차는 이미 전석 매진돼 티켓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작품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서 매진사례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문성도 전미도와 함께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으로 공연무대에 복귀한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정문성이 초연과 앙코르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리버로 함께한다.


유연석. ⓒ 킹콩 by 스타쉽

유연석도 공연계로 돌아온다. 8월 광림아트센트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공연에서 엄기준, 규현, 카이와 함께 주인공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 이미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헤드윅', '젠틀맨스 가이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등을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갖고 있는 유연석은 약 1년 반 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익순이' 곽선영은 지난달 9일 개막한 연극 '렁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의 찬미', '러브레터' 등 단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로 공연계의 믿고 보는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드라마 'VIP' '남자친구'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곽선영은 이 작품을 통해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했다.


이밖에 정보통 응급의학과 의사였던 최영준은 지난 2일 개막한 연극 '돌아온다'로 무대에 복귀했으며, 늘 피곤한 신경외과 의사였던 문태유는 7월 7일 개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으로 팬들과 만난다.


다만 뮤지컬 스타 출신인 조정석의 무대 복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뮤지컬 배우 출신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맹활약한 것과 관련 "무대를 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이라면서도 자신의 공연 복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배우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편"이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기가 공연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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