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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만난 통합당 중진들, '이슈 선점'에 긍정평가…우려 전달도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6.10 11:54
수정 2020.06.10 13:47

이명수 "기본소득·전일보육 이슈 제시 공감…당원도 긍정적

통합당 실질 준비 됐느냐에는 답변 어려워…유기적 연결해야"

홍문표 "김종인에 국민들 많은 기대…확실한 좌표 설정 해달라"

김종인 "경험 많은 중진 의원들, 당 활로 위해 의견 개진해달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중진 의원들이 10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기본소득' 이슈의 선제적 제시로 정치권 아젠다 싸움의 주도권을 가져온 김 위원장의 행보를 긍정적 평가를 보내면서도 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4선의 이명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제나 전일보육제와 같은 이슈 선점을 제시하는 것에 공감한다. 이건 좌·우나 보수·진보를 따질 때가 아닌 과거와 미래의 전쟁"이라며 "그런 미래 이슈를 선점하는 것에 대해 당원들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런 이슈 선점 등 김 위원장이 나름 준비된 말씀을 하고 있지만 당이 실질적으로 이에 준비가 됐냐고 한다면 답변이 어렵다"며 "새로운 이슈 선점이 당의 기술적인 검토와 정책 제안을 만드는 것과 유기적으로 연결됐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문표 의원(4선)도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지혜와 지도력을 갖고 있으니 당원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한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어떤 구상과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가 지금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우리 당의 통합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우리 당이 앞으로 가야 한다면 적은 숫자라도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셔서 우리끼리 화합하고 단합해 목표 달성을 위해 가야한다는 확실한 좌표 설정을 해달라"며 "이렇게 된다면 조금 소홀하고 부족해도 가자고 하는 게 나올 수 있는데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염려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운영 방안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5선의 정진석 의원은 "현재 구성하는 경제혁신위와 별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에 대응할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드린다"며 "총선 과정에서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허점이 제기된 만큼 합리적 보완책 마련을 위해 당 차원의 사전투표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진 의원(4선)은 "통합당이 이번에 시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다"며 "보수라는 말을 굳이 안 쓴다고 해도 보수의 근본적인 가치 철학을 유지해가면서 계속 변화하고 진보하는 진취적인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중진 의원들이 선거 이후 당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관찰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견들을 많이 개진해 준다면 감사드리겠다"며 "이 당이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기 때문에 의회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당의 앞으로 활로를 위해 의견을 많이 피력해 준다면 고맙겠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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