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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반등 내가 이끈다"...신한지주-KB금융 초박빙 시총 경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6.10 05:00
수정 2020.06.10 07:37

시총 차 6103억원...대장주 지위 놓고 수년째 엎치락뒤치락

“변동성 확대 지속...주가 상승 변수는 건전성 관리 강화”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시총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더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KB·신한지주

신한지주와 KB금융이 금융 대장주 자리를 두고 격돌 중이다. 과거 3조원 넘는 격차를 보였던 두 그룹 간 시가총액 차이는 1조원 안으로 좁혀졌다. 올해 들어서도 ‘라임사태’ 이후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더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위험 관리 능력이 향후 주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한지주는 전장 대비 200원(-0.58%) 내린 3만4550원에, KB금융은 300원(0.79%) 오른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9일 대비 각각 53.9%, 45.3%씩 반등한 상태다.


이날 종가 기준 신한지주(16조6197억원)와 KB금융(16조0086억원)의 시총 차이는 6103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신한지주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18위, KB금융은 19위다. 두 회사는 시총 규모를 놓고 수년째 엎치락뒤치락해왔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6월 당시 7년 만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KB금융이 신한에게서 금융 대장주 자리를 되찾은 것은 지난 2010년 11월 25일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KB금융은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인수 후 자회사 편입으로 비은행 시너지를 키웠다. 그러나 2018년 10월31일 다시 신한지주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말까지 박빙의 시총 경쟁이 이어졌고 신한지주는 작년 상반기 1위에 안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이 다시 판을 바꿨다. KB금융은 주주환원을 이유로 작년 12월12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 소각을 완료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2월30일 코스피 시장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 2월27일에는 금융 대장주 지위를 KB금융에 넘겨주기도 했다. 이러한 시총 순위 변화에는 라임사태가 있다.


신한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사태에 연관되면서 주가가 큰 폭 내려앉은 탓이다. 당시 관련 악재에 노출되지 않은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1위를 빼앗긴 신한지주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반격에 나섰다. 신한지주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진행한 잔여지분(3350만주) 취득에 따른 조치다.


증권가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시총 차이가 1조원 내외에 불과한 만큼 치열한 대장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주 전반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과도한 주가 조정과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도 주요 요인으로 언급된다. 다만 경기 충격과 금융건전성 훼손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신한금융투자의 충당금 정책과 KB금융의 위험 관리 능력 등을 투자 포인트로 꼽고 있다. 충당금 정책은 이익을 규모를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단기 이익 보다는 마이너스 대출의 무리한 주식투자 규제 등을 통한 위험 관리 강화 여부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자산관리 시장에서 적극적 위험관리를 전개해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또 국내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로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의 수혜가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푸르덴셜 생명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와 이익의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과 임대사업자 대출 구조조정 등 건전성 관리 강화 여부가 주가 상승의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신한지주에 대해선 “사모펀드 판매 규모가 가장 큰 회사로, 적극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하락 폭이 큰 은행지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업황 개선 시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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