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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송지효 "예능 속 멍지효도 내 모습, 40대 삶 행복"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6.08 00:00 수정 2020.06.07 23:15

영화 '침입자'서 예능인 이미지 벗고 변신

"'런닝맨'은 하나의 작품, 이득 많이 봐"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밝고 건강한 이미지 외에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우 송지효(38)가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6월 4일 개봉)를 통해 색다른 변신에 나섰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지효는 비밀을 간직한 유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섰다. 영화는 당초 4월 27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개봉을 두 차례나 미뤘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지효는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영화를 기다렸다"며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에 집중하면서 봤다. 관객들이 안전을 우선시하며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이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반대되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욕심이 난단다.


"감독님께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감사했죠."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사회 때 송지효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무열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는 이유에서다. 배우는 "김무열 씨 연기가 정말 놀라웠다"며 "내가 더 잘했다면 무열 씨와 대립 관계가 긴장감 있게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 무열 씨가 멋진 배우라고 새삼 느꼈다"고 김무열을 치켜세웠다.


송지효가 맡은 유진은 초반과 후반이 다른 역할이다. 비밀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연기해야 했다. 쉽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무열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야 했고, 저는 중간중간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어느 시점에 유진의 실제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선 송지효의 서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송지효는 "나는 낯설지 않았다"고 웃은 뒤 "내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이미지는 밝고 건강하다. '침입자' 이야기를 읽고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갈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여고괴담'의 송지효를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예능인이 아닌 배우 송지효의 이면을 봐주셔서 감사해요."


캐릭터를 위해 송지효, 김무열 모두 체중 감량에 나섰다. 송지효는 "나보다는 무열 씨가 더 많이 뺐다"며 "촬영 막바지까지 체중을 유지해야 해서 신경 썼다"고 미소 지었다.


유진의 정체에 대해선 "낯설지 않았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하고 마음에 들었던 소재였다"고 털어놨다.


실종된 여동생이 돌아온다는 소재를 내세운 영화는 '내 기대와 다른 가족이 생겨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구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근데 '상실'이라는 감정은 쉽게 상상이 안 돼요. 사람이 겪는 마음의 무게 중에 가장 무겁지 않을까 싶어요."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 송지효.ⓒ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01년 잡지 '키키' 모델로 데뷔한 송지효는 어느덧 데뷔 20년차를 맞았다. '여고괴담3'(2003), '궁'(2006), '쌍화점'(2008), '응급남녀'(2014), '성난황소'(2018)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송지효는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런닝맨'에 출연한 지도 어느덧 10년이다. 배우가 오랫동안 예능에 출연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송지효에게 '런닝맨'은 하나의 작품이란다.


"'런닝맨' 덕에 얻은 게 많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거든요. '런닝맨' 속 모습이 젤 실제 모습에 가까워요. '런닝맨'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 속 캐릭터에도 송지효의 모습이 있고요."


40대에 접어든 그는 "지금이 너무 좋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체력적으론 너무 힘들지만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학창시절 때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다는 송지효는 제약이 많은 탓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저하곤 했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쉼 없이 했다. 40대가 된 지금에는 하고 싶은 일을 더 할 수 있어 재밌단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은 송지효는 "가녀린 여성 캐릭터, 최루성 멜로에 해보고 싶은데 이 얘기를 했더니 다들 '빵' 터졌다"고 미소 지었다.


연기가 언제나 재밌다는 송지효는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항상 즐겁다"고 했다. 한 달 뒤에는 JTBC 새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로 안방에도 나온다. 싱글맘 캐릭터다.


"20대 때 맡았던 엄마 역과 다른 캐릭터예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마음에 들어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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