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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글로벌 협력하는데…"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6.07 06:00 수정 2020.06.07 06:06

첫 글로벌 협업 작품으로 아프리카 신디케이션론 공동참여

他은행 협업 계획 없어…코로나 여파에 해외사업도 발 묶여

5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지성규 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신한‧하나금융그룹 제공 5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지성규 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신한‧하나금융그룹 제공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집단대출)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하는 글로벌 협업에 성공하자 다른 은행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번 협업은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나온 첫 번째 사례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하나은행만 뛰어들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향후 글로벌 협업 분야는 부동산 금융, IB거래, 금융투자 등으로 진출 국가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출혈경쟁 없이 상호 간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자산 1위 은행인 BIDV 지분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2대 주주가 됐다.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에서 협업을 통해 M&A(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금융권에선 신한‧하나은행이 '국내 5대 은행'으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부문 순익에서는 '빅2'로 통하고 있어서 다른 은행들은 "1, 2등의 협업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3979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가운데 선두이고, 하나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법인·영업점)가 24개국 216개이며 글로벌 현지 직원 수만 4601명에 달한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이면서 각종 글로벌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당초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됐던 해외점포 확장 및 글로벌사업부 개편 등 구상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글로벌사업 확장이라는 목표가 코로나19 사태로 올스톱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주력 무대인 베트남과 중국에 국내직원을 파견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네트워크 수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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