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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낙연대' 꿈틀…흔들림 없는 '대세' 이낙연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6.06 04:00 수정 2020.06.06 04:17

1강다중 구도 흔들려는 견제 본격화

김두관·홍영표 "출마 말아야" 목소리

정세균·김부겸 '동맹설' 불거지기도

이낙연측 "전대 출마는 기정사실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당내 '반낙연대'(反이낙연 연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5일 차기 당권·대권을 노리는 주자들로부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를 동시다발로 받았다.


이 위원장과 나머지 주자들의 '1강 다중' 구도가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머지 주자들이 '판 흔들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이 당내 견제를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그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영남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권과 당권에 대한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을 겨냥해 "대권주자가 7개월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은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상황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에는 친문 핵심으로 당권 도전을 굳힌 홍영표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가지려는 것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오는 8월, 내년 5월과 8월 등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세 번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최대 규모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는 3일 정례회의 때 대권 주자들의 전당대회 조기 등판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더좋은미래에는 당권 도전을 굳힌 우원식 의원이 속해 있다.


이날 정례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다음주 정례회의 때 다시 한 번 토론할 예정"이라며 "중지가 모이면 이낙연 위원장에게 (우려를) 전달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국회의원. ⓒ데일리안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국회의원. ⓒ데일리안

김두관 의원과 함께 영남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동맹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 총리가 김 전 의원을 포함한 TK 지역구 낙선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설에 더 힘이 실렸다. 다만 두 사람은 "억측이고 오해"라며 강력 부인했다.


과거에도 1강을 견제하기 위한 다중의 연대는 흔히 있었다.


대표적으로 1997년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은 '9룡'(龍)이라고 불리는 9명의 주자(이회창·이인제·이수성·이홍구·김덕룡·최형우·이한동·김윤환·박찬종 후보)가 경쟁했다.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8룡은 이른바 '반창연대'(反이회창 연대)를 구축하고 협공에 나섰다. 하지만 8룡은 대세론을 꺾지 못하고 결국 이회창 후보가 승리했다.


사방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위원장 대세) 분위기에 영향은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는 기정사실화"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며 "불출마 검토 등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낙장불입"(落張不入·한 번 내놓은 패는 다시 물리지 못한다는 게임의 원칙)이라고 말해,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 후 대권 도전이라는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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