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통업계, 대규모 패션 세일 행사…재고 문제 숨통 트일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06.08 06:00 수정 2020.06.07 21:07

오는 26일부터 연말까지 세일 분담금 50% 한시적 면제 시행

유통업계, 대규모 지원통해 상생나서

패션업계 “재고소진에 긍정적 기여할 것”

지난달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중소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상생 나눔 박람회'에서 고객들이 행사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재고관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패션업계가 잠시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패션업계 상생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대대적인 세일행사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유통업체의 판촉비용 부담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주도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고, 패션업체도 재고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일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시작일인 오는 26일부터 연말까지 유통업체의 판촉비용 부담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패션·잡화 부문 재고 누적에 따른 납품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고, 납품업계가 먼저 판매촉진행사 비용분담에 대한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일 행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수영복 행사장에서 쇼핑객들이 수영복을 구매하는 모습.ⓒ롯데쇼핑

유통업계는 공정위 조치에 곧바로 화답했다. 경영상황이 어려운 납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약을 맺고, 할인율 10%당 판매 수수료를 1%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또 세일 행사 기간에 최저보장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납품 대금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패션카테고리 부문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최대 60%까지 낮춰준다. 여유자금이 절실한 판매자 등 중소업체 사업자들에게는 750억원 수준의 판매대금 지급을 앞당길 예정이다. 쿠팡 사이트 내 광고를 비롯한 4억원의 마케팅 활동도 이번 프로모션에 포함된다.


패션업에서 재고관리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업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늘자 업체들은 이른 할인 행사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가을·겨울 장사는 물론 내년 신상품 발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즌 옷을 팔지 못하고 창고에 쟁여둘 경우 지속해서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5~6개월만 지나도 가격이 뚝 떨어지고, 4~5년이 지나면 소각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값에 옷을 팔아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야만 다음 시즌을 위한 옷 생산에 들어가고 브랜드의 생명력이 유지되는데, 재고만 쌓일 경우 다음 시즌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 대기업은 여러가지 브랜드를 통해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가능하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존속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체와 공정위 조치에 패션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백화점의 경우 판매 수수료를 먹는 구조여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조치로 부담없이 행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화점 입장에서는 더 많은 할인 행사를 주도적으로 열 수 있게 됐고, 패션업체 입장에서도 재고 소진을 위해 행사에 부담없이 참여해 브랜드 어필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