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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온라인 공연의 미래②] '2시간 공연에 34억' …수익성, 오프라인과 차이 無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6.05 12:31
수정 2020.06.06 10:56

온라인 콘서트 티켓값 3만원 초반, 10만여 명 시청자 몰려

온라인 콘서트 전용 MD 등 판매로 수익성 높여

ⓒSM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유료 공연이 진행되는 와중에 가장 큰 관심은 수익 모델로서의 가치가 있느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콘서트에 비해 아직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한 예로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해 스타디움 투어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을 언급한다. 온라인 공연으로는 이 정도 수준의 매출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유료 공연의 선두에 선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프라인 콘서트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SM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 티켓 가격의 3분의1 정도지만 수익성은 높다”고 말했다. 해당 공연의 관람료는 3만3000원이다. 10만원을 상회하는 오프라인 콘서트 가격의 삼분의 일 수준이만 관객 수로 비교하면 수지타산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전언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비욘드 라이브’의 네 번째 공연인 ‘NCT 127-비욘드 디 오리진’이 129개국에서 10만4000여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1인당 3만3000원인 생중계 관람권 매출은 약 34억원에 달한다.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에는 12만3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약 1만 명 규모의 공연을 3회 연속 했던 오프라인 콘서트의 4배 이상 관객이 몰린 셈이다.


물론 온라인 공연의 전체 관람권 매출과 기획 상품 매출은 오프라인보다 적다. 하지만 오프라인 공연은 대관료, 무대장치, 항공료, 제작진 인건비 등에 따른 지출이 온라인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크다. 온라인 공연은 초기에 AR 시스템과 전용 무대, 첨단 영상 중계 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무대 장치와 인건비 등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게다가 평소 케이팝 공연을 개최하기 어려운 나라의 팬들도 유료 관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온라인 공연의 수익성을 낮게 평가하는 이들은 ‘부가적 수익’의 부재를 지적한다. 실제 오프라인 콘서트의 매출에서 티켓 판매 못지않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장에서 판매되는 MD다. 투어에 따른 굿즈, 스폰 등은 물론이고 아티스트가 해당 국가를 직접 방문하면서 생기는 화제성, 그로인한 팬덤 확장 등도 결국 수익으로 연결되는 부분인데 온라인 콘서트는 이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한실제로 업계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해 또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통해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것들은 이제 안정적인 수준이 됐다. 하지만 온라인 콘서트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익보다는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공연만을 위한 굿즈도 나오고 있다. 브이앱 등과 연동되는 야광봉 등이 그것이다. 또 온라인 공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오프라인 콘서트의 스폰을 대신할 수 있는 온라인 중간광고 등이 마련될 가능성도 높다.


이 관계자는 “분명히 MD 사업 등에 있어서 오프라인처럼 적극적으로, 다채롭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온라인 콘서트가 정착이 된다면 또 다른 새로운 모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욘드 라이브’의 경우도 AR 관람권, 야광 봉 등 부가 상품 판매를 합쳐 총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만약 성공적으로 이 모델을 정착시키면 추후 벌어들일 부가 수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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