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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0’ 운명은?…미개최 시 중소게임사 ‘타격’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6.05 06:00 수정 2020.06.04 22:08

이달 내 개최 여부 확정…‘온라인 개최’도 검토 중

대형 게임사와 달리 홍보 수단 미비…“열려도 걱정”

지난해 11월 13일 ‘지스타 2019’가 열린 부산 벡스코 행사장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지스타 2019’가 열린 부산 벡스코 행사장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0’ 개최 여부가 이달 내 판가름 난다. 지난해 24만여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을 경신 중인 지스타는 올해 16회째를 맞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자본력이 있는 대형게임사는 자체 홍보 수단이 갖춰져 있어 지스타가 열리지 않아도 타격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소개해왔던 중소게임사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새로운 지역 선정 없이 부산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5일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내 지스타 개최 여부를 정해 공지할 방침이다. 통산 6~7월 개최를 확정하고 참가사를 모집한 뒤 11월 개최해왔던 만큼, 더 이상 판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개최한다면 온라인으로 열지, 예년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지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논의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는 마지막 해다. 부산시는 2017년 지스타 차기 개최도시 심사에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05년 처음 시작한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지스타가 열리지 않으면 부산시는 개최 기회를 1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셈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 지스타를 통해 거둔 경제효과는 총 2623억원, 고용 파급효과는 2155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지스타 무산 시 내년에 새로운 개최지를 선정하지 않고, 부산에 기회를 1번 더 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참가사 모집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일정상 이번 달 안에는 개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사태로, 만약 올해 개최가 안 되면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19’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비대면 문화 확산에 예정대로 열려도 흥행여부 ‘불투명’


중소게임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은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관에서 관람객에 게임을 소개하는 것 보다도, 기업간거래(B2B)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대형게임사들이야 자체 채널이나 온라인 등 다른 홍보 수단이 잘 갖춰져 있고 해외 사업자들과 다른 경로로 협력할 여력도 있지만, 중소게임사들은 이런 행사 하나가 연간 사업을 좌우하기도 한다”며 “지스타가 열리지 않으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스타가 예정대로 열려도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지난달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이태원 발 재확산을 시작으로 쿠팡 물류센터, 교회 등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지스타 특성상 부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우려가 크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관람객 규모도 자연스레 축소될 전망이다.


게임업계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질병코드 논의로 게임이 마치 중독 매개물인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지스타 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라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나빠질지 걱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스타가 열려도 선뜻 참가하겠다고 나서는 게임사가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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