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슬의생' 조정석, 전작과 달랐던 아내 거미의 반응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31 15:32 수정 2020.05.31 15:33

캐릭터보다 에피소드에 흠쩍 취했던 '슬의생'

"전미도 추천했지만, 러브라인 형성 몰랐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내 캐릭터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빠져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조정석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빠지지 않고 모조로 훑어보는 열혈 팬은 그의 아내인 'OST 여왕' 거미다. 누구보다 조정석을 잘 아는 만큼, 거미의 반응은 조정석이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다. 28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한 아내의 조언과 충고가 있었기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아내가 이전 작품에서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조금 더 집중도 있게 봤다면, 이번에는 드라마의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하며 드라마 애청자로서 지켜 봐줬어요. 또 OST '아로하'는 출시 전 들려줬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응원해줬죠. 큰 힘이 됐어요."


조정석은 드라마 종영 후 모처럼 여유를 즐기고 있다. 특히 아내와의 시간이 부쩍 늘어나 얼굴에 웃음꽃이 사라질 틈이 없다. 조정석은 "촬영이 끝나고 현재는 그동안 읽지 못한 시나리오들을 읽고 있고 아내와도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종회에서 14.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으로 분한 조정석은 매회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열연을 펼쳐 내며 극의 인기를 견인했으며, 특히 채송화(전미도 분)와의 러브라인으로 안방극장에 감동과 설렘 동시에 선사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많은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제작진,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함께하는 모두가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어요.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죠."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가진 강력한 힘, 이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드라마의 성공 비결도 짚었다.


극 중 익준은 조적석이 만난 첫 의사 캐릭터였지만, 맞춤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병원을 찾아 외래진료를 보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며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간이식 수술에 직접 참관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죠."


조정석은 연기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익준을 어떤 의사로 표현해야 할까'였다고 말했다. "같은 의사라는 직업 안에서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의사', '솔직하게 직언하는 의사'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을 텐데 저는 익준이라는 의사가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의사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들을 많이 고민했어요."


그만큼 힘들게 만들어낸 익준 캐릭터인 만큼, 최애 캐릭터도 당연히 익준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관적인 성격, 뒤끝이 없다는 점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조정석은 "차이점이 있다면, 익준은 너무 다 잘하는 '사기 캐릭터'라는 점이다. 익준이란 캐릭터를 볼 때 너무나 멋있었고, 그래서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극 중 조정석은 99학번 동갑내기 의사 채송화(전미도 분)와 로맨스를 그렸다.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유명해진 두 사람은 이제 안방극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특히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스팅 과정에서 신원호 감독에게 전미도의 캐스팅을 강력히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미도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어요. 오래전 미도의 공연을 보고 연기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었고 감독님이 '송화'역 캐스팅에 대해 고민하실 때 갑자기 미도가 딱 떠올랐죠."


조정석은 "다섯 명의 주연 중 '송화'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미도가 너무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전미도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이 송화 역에 정말 딱 맞았던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드라마 시작 전에 러브라인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뿐, 송화와 이어지는 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즌1 최종화에서 익준은 송화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만큼 시즌2는 익준과 송화, 그리고 치홍(김준환 분)의 삼각관계가 작품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희 드라마는 시즌제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말을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저도 시즌 2가 궁금하고 기대돼요."


곧 아빠가 되는 조정석은 마지막으로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는 믿고 보는 배우, 영민한 배우 등의 수식어를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떠한 수식어를 갖고 싶진 않아요. 이번 작품에서 익준을 연기하면서 깨달은 부분인데, 무언가 한정 짓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