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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야구’ 한화 팬들도 화난 서폴드에 공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5.29 14:47 수정 2020.05.29 21:46

LG전 QS하고도 더그아웃 들어와 글러브 던져

답답했을 서폴드 심정 헤아리며 팬들도 공감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 ⓒ 뉴시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 ⓒ 뉴시스

화끈한 기질의 워윅 서폴드(30·한화 이글스)가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던졌다.


서폴드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12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를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0-3 패한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간 서폴드는 무기력한 한화 타선이 스코어를 뒤집지 못해 2패(2승)째를 당했다. 서폴드 평균자책점은 2.65(종전 2.25)로 치솟았다.


개막전 완봉승에 이어 6이닝 2자책, 7이닝 3자책 호투를 이어온 서폴드도 불이 붙은 LG 타선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공은 다소 높게 형성됐고,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더니 선발전원 안타까지 맞으며 고전했다.


그런 와중에도 외국인투수로는 기록인 1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서폴드다. 1선발로서 어깨에 지고 있는 부담이 큰 데다 팀이 연패에 빠져 9위까지 추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서폴드는 답답한 탓인지 글러브를 바닥에 내던지며 화를 풀었다. 외롭게 서 있는 마운드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에이스로서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


서폴드도 썩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동료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은 것도 아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천웅의 1루 땅볼이 나오자 서폴드는 베이스커버를 위해 1루로 향했지만, 김문호가 볼을 잡지 못해 2루타가 됐다. 이후 적시타를 얻어맞은 서폴드는 1회에만 2실점했다. 6회에는 포수 최재훈의 2루 송구를 유격수 노시환이 떨어뜨려 진루를 허용했다.


집중력 잃은 수비가 한숨을 자아냈다면, 찬스에서 번번이 물러서는 타선은 가슴을 치게 했다. 팀 타율 9위(0.247)-팀 득점권 타율 9위(0.237)-병살타(22) 최다 1위의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3회 1사 만루 찬스와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성열은 병살타, 호잉은 범타로 물러났다.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현재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하게 믿을 만한 투수인 서폴드가 나왔을 때도 이런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자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라는 가사의 응원가를 불러왔던 한화 이글스 팬들도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 지적을 쏟아냈다.


서폴드도 지난 경기들에 비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에이스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도와주지 못한 한화 야수들에게 팬들은 글러브 대신 공감을 던지며 분을 삭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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