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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더 킹' 김고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29 09:09 수정 2020.05.30 07:58

작품에 대한 엇갈린 반응, 김고은은 호평 일색

1인 2역 열연, 시청률 견인하는 천의 얼굴

김고은. SBS 방송 캡처. 김고은. SBS 방송 캡처.

SBS 드라마 '더 킹-영원한 군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작품인 데다, '시크릿 가든'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PPL과 시대착오적인 대사, 그리고 왜색 논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잡음은 '높아진 눈높이'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실제로 '더 킹'은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김고은 등 화려한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2회 11.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지만, 15일 9회는 절반 수준인 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고은이 있기에 실망감 못지않게 기대감이 여전하다. 김고은의 무르익은 연기, 특히 이민호와의 케미는 시청자들이 '더 킹'에 여전히 미련을 갖는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JTBC '부부의 세계'가 종영하자 가장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 작품은 '더 킹'이었다. 28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더 킹'은 이번주 화제성 점유율 25.2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는 김고은, 2위는 이민호가 나란히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더 킹'이 계속되는 혹평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지켜내고 있는 것은 두 배우의 활약 덕분이다.


김고은은 '더 킹'에서 대한민국의 형사 정태을과 대한제국의 범죄자 루나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김고은을 통해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을 모두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을은 정의로움과 카리스마로 무장한 형사이면서도 쾌활하고 발랄하다. 반면 피폐한 모습의 루나는 화려한 범죄 경력을 자랑한다. "내가 집도 절도 없어서 좋은 게 뭔 줄 알아? 약점도 없다는 거"라는 대사는 화끈한 루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김고은. SBS 방송 캡처. 김고은. SBS 방송 캡처.

이처럼 극과 극 캐릭터를 표현하는 김고은의 연기는 다양했다. 특히 11·12회에서는 두 인물의 심리 묘사, 특히 참담한 상황을 극대화하는 눈빛 연기가 압권이었다. 김고은은 180도 다른 정태을과 루나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해 목소리부터 사소한 표정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내일은 없어. 난 오늘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어"라는 태을의 대사를 담백하고도 절제된 연기로 예측할 수 없는 이곤과의 만남과 이별을 표현하는가 하면, 때론 사이다 액션까지 선보이며 사건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반면 태을과 얼굴은 같지만 헝크러진 머리 피폐한 안색, 거침없는 언행의 루나는 김고은의 매력을 반대편 극한으로 안내한다. 무엇보다 위험에 빠트리는 루나의 행동은 드라마 전개에 궁금증을 더하면서 시청자들을 붙잡고 있다.


김고은은 피투성이를가 된 채 추격전을 벌이는 등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쯤 되면 김고은의 필모그래피에 '더 킹'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 킹'은 28일 모든 촬영을 마치고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종영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방송분을 통해 그간의 실망감을 걷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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