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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이대론 안된다" 쇄신 목소리 ↑…안전관리 '총력'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입력 2020.05.27 06:00 수정 2020.05.26 22:41

LG화학, 환경·안전 담보 없는 사업장은 폐쇄 조치

롯데케미칼, CEO차원서 안전 경영 대책 수립 나서

한화토탈, 스마트기술 활용 안전관리 효율성 제고

ⓒ데일리안 ⓒ데일리안

화학업계가 연달아 터진 사고로 안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를 아울러 올해만 수 차례 발생한 안전 참사로 시설 관리·감독에 부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일면서 최고경영자(CEO) 차원서 쇄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인도와 충남 서산 등에서 발생한 중대 안전 사고와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지자 고강도 환전안경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은 추진하지 않고, 기존 사업도 점검해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철수까지 고려키로 했다.


우선 다음 달까지 전 세계 사업장 40곳 고위험 공정·설비에 대해 긴급진단을 실시하고, 문제 발견 시 가동을 일시 멈추거나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고압설비와 인화성 물질 등에 대해 진단에 나서고 있지만 혹시 모를 추가 안전 문제를 살피기 위해 이번 조치에 나선다.


긴급 진단시 환경안전진단 조직에 참여하며 외부 컨설팅 기관을 통해 정밀진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CEO 주도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하고 매월 두 차례 CEO 주관으로 안전 관련 특별 경영회의를 열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과 관련해 업계는 전례없는 초강도 대책이라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유증기 유출 사고로 262명의 부상자를 낸 한화토탈 또한 안전경영을 중심으로 한 특별 대책을 내놨지만 공장 폐쇄까지는 검토한 적 없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 직후 안전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 노후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효율성 제고안 등을 실행하고 있다.


각 현장의 안전환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환경진단팀을 신설했으며, 각 생산 부문에도 안전환경 파트를 신설하는 등 안전 조직의 범위를 넓혔다.


공장 내 안전관리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방재센터의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오염물질 유출방지 설비 개선, 일반 생산공장의 노후 설비 교체 및 휴먼에러를 막기 위한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안전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산공장에만 3468억원을 투입해 노후설비 교체·보수, 대기배출시설 개선,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7일(현지시각) 발생한 인도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글로벌 경영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어 19일에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사망하면서 최고경영자 차원서의 쇄신 요구가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책에 앞서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 LG화학 폭발 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 사고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구 대표는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지난 3월 발생한 충남 서산 대산공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안전 경영 대책 수립에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 공장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최고경영자 차원서 특별한 방법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의 안전 투자 계획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대기, 수질, 폐기물 등 환경 오염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노후설비 교체 등의 투자금액으로 매년 1000억원 규모로 관련 투자를 진행해온 바 있다. 향후 대산공장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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