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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공연 없는 날' 관행 깬 마케팅 전략

이한철 기자
입력 2020.05.26 08:26 수정 2020.05.26 08:26

"마케팅과 세일즈의 차원에서 나온 결정"

연극 ‘언체인’ 공연 사진. ⓒ 콘텐츠플레닝연극 ‘언체인’ 공연 사진. ⓒ 콘텐츠플레닝

흔히 월요일은 '공연 없는 날'로 인식돼왔다.


공연 종사자들은 주로 월요일에 사람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공연 마니아들도 월요일만큼은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이 같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공연들도 적지 않다.


지난 1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로빈'은 월요일 대신 화요일을 '공연 없는 날'로 지정했다.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언체인'과 마루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나의PS파트너' 또한 화요일을 쉬는 대신 월요일에 무대에 오른다. 공연계의 오랜 관행을 깬 차별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로빈' 제작사인 쇼플레이 관계자는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이 아니다 보니, (대학로와)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을 고려한 것"이라며 "마케팅과 세일즈의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특히 퇴근 후 가까운 공연장을 찾는 직장인이나 매일 공연을 보고 싶은 공연 마니아들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월요일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언체인' 관계자는 "월요일에 공연이 거의 없지만, 공연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은 많이 있다"며 "지난해 처음 시도했는데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차별화 전략은 과거에도 있었다. 공연이 없는 월요일을 겨냥한 '월요 쇼케이스'가 열리기도 했고, '늘근도둑이야기' '라이어' '난타' 등 스테디셀러 공연들은 휴일을 없애고 월요일 공연을 추가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일요일 공연을 없애고 월요일 공연을 편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휴일 없이 공연을 이어가거나 '쇼케이스'처럼 한시적인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월요일 대신 화요일을 휴일로 정한 것은 새롭게 주목받는 차별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중문화계는 관객들의 수요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영화의 경우 과거엔 금요일 개봉이 일반적이었지만,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목요일로 이동했고 최근에는 대부분 수요일에 개봉하는 게 대세가 됐다.


월요일 대신 화요일 휴식을 선택한 공연들이 많아진다면, 공연계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면 어느 순간 관객과 공연 종사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휴일'이라는 공연계의 불문율이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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