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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국민 불륜녀'…무서운 신예 한소희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5.26 06:59 수정 2020.05.26 07:00

'부부의 세계'서 여다경 역 맡아 대세

"인기에 취하지 않을래요"

'부부의 세계' 한소희.ⓒ나인아토 '부부의 세계' 한소희.ⓒ나인아토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 '부부의 세계'의 수확 중 하나는 한소희라는 스타의 발견이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한소희는 '돈꽃'(2018), '백일의 낭군님'(2018), '어비스'(2019) 등에 출연했다. 그는 데뷔 4년 만에 이번 '부부의 세계'를 만나며 대박을 터뜨렸다.


한소희가 맡은 여다경은 욕할 수밖에 없는 불륜녀다. 지선우(김희애 분)의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과 사랑에 빠진 그는 이태오와 결혼하고 아기까지 낳는다. 이것도 모자라 선우가 사는 고산으로 컴백한다. 욕해도 싼 불륜녀이지만 한소희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이젠 한소희하면 '불륜녀'라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를 정도다.


한소희는 금수저 여다경이 이태오에 빠진 이유, 결혼해서도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 후반부 이태오를 버리는 과정까지 다채로운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했다. 신인에게 어려운 숙제였지만, 한소희는 해냈다.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까지 화제가 되며 올 상반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한소희는 "여다경은 유부남을 사랑해야 했던 인물인데, 이태오에게 빠져든 이유를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했다"며 "많이 부족했지만 끝까지 여다경을 놓지 않았던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소희의 말마따나 여다경은 보잘것없는 이태오에게 끌린다. 젊고, 예쁘고, 돈 많은 여다경이 왜 유부남 이태오에게 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소희는 "금수저 여다경을 무엇을 해도 평타 이상을 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며 "그에 반해 이태오는 가진 것 하나 없이 맨땅에 뛰어드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태오를 향한 사랑을 진짜처럼 표현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 지선우는 여다경의 부모 앞에서 불륜을 까발린다. 이후 여다경은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지선우의 목을 가격한다. 이 장면에서 한소희는 일그러진 표정고 떨리는 목소리를 통해 캐릭터를 매끄럽게 연기했다. '김희애를 때리는 장면'이라 가장 어려웠던 신이라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김희애에게 밀리지 않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부부의 세계' 한소희.ⓒ나인아토 '부부의 세계' 한소희.ⓒ나인아토

드라마는 지선우-이태오 부부를 비롯해 여다경-이태오, 손제혁(김영민 분)-고예림(박선영 분) 등 다양한 부부를 들추며 인간의 밑바닥을 들춘다. 지선우는 바람을 피운 이태오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태오 역시 여다경과 결혼했지만 지선우를 그리워한다. 여다경은 그렇게 바라던 이태오를 손에 넣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고예림은 습관처럼 바람을 피우는 제혁을 다시 받아주지만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시청자들이 비혼인 설명숙(채국희 분)이 위너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드라마 속 부부들은 하나 같이 위태롭다.


'부부의 세계'를 마치고 비혼주의자가 됐다는 한소희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 드라마에 담긴다"며 "인간이라면 경험했을 법한 다채로운 감정을 다뤄서 더욱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한소희'라는 세 글자를 알리게 됐다. 그의 과거 흡연, 타투사진까지 화제가 될 정도니 말 다 했다. 배우는 "(사진이 논란이 됐을 당시)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다. 과거의 나도 나도, 지금의 나도 나다. 팬들이 평범한 인간 한소희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소희는 30만원 들고 상경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우연한 계기로 CF 모델로 발탁,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는 목표가 없던 그에게 '꿈'을 실어줬다.


한소희는 "돈을 벌기 위해서나 유명해지려고 이 일을 한 건 아니다. 이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꿈이 생겼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았다. 항상 잘할 순 없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행보를 전했다.


드라마 종영 후 광고, 드라마,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는 "여다경을 버리고 싶다"며 "대중에게 잊힐 필요도 있다. '부부의 세계'에서 사랑을 경험했으니 '워맨스'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얘기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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