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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샴푸의 요정’ 재해석의 나쁜 예…TXT, 리메이크의 한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5.25 11:17 수정 2020.05.25 12:59

무분별한 리메이크, ‘명곡 훼손’ 우려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직접 랩메이킹 참여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커버, 유튜브 캡처 ⓒ앨범커버, 유튜브 캡처

리메이크는 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거나, 새로운 편곡을 통해 한 곡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든 리메이크가 그런 건 아니다. 자칫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명곡에 한참 미치지 못하거나, 심지어 ‘명곡 훼손’ 수준의 평을 듣기도 한다.


이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이들은 지난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꿈의 장: ETERNITY’를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처음으로 리메이크 곡에 도전했다. 이들이 택한 곡은 빛과소금의 ‘샴푸의 요정’이다.


◆원곡: 빛과 소금 ‘샴푸의 요정’


‘샴푸의 요정’은 당초 1988년 사랑과 평화 4집에 먼저 발표된 뒤 빛과 소금 1집(1990)에 재수록된 곡이다. 빛과 소금의 히트곡인 이 노래는 홍학표와 채시라 주연의 MBC 베스트극장 단막극 ‘샴푸의 요정’ 주제곡으로도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샴푸의 요정’은 ‘한국의 대표 시티팝’으로 불릴 정도로 세련된 멜로디와 청량한 느낌의 전자 사운드,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이다. 신곡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됐다.


드라마에는 빛과 소금 버전의 ‘샴푸의 요정’이 소개됐는데, 이후 대중은 사랑과 평화 버전보다 빛과 소금 버전을 훨씬 좋아하게 됐다. 이후 이승철, 김진표, 페퍼톤스 등 여러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하고 리더인 장기호 본인도 2004년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곡을 리메이크한 바 있다.


◆리메이크곡: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샴푸의 요정’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새 앨범에 3번 트랙에 ‘샴푸의 요정’ 리메이크 버전을 실었다. 소속사는 “빛과 소금이 발표한 명곡을 다섯 멤버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고 밝혔다. 랩 메이킹에는 멤버 연준이 나섰다.


이들은 원곡을 네오 사이키델릭의 하위 장르인 드림 팝(Dream Pop) 장르로 재해석했다. 소속사는 동화 같은 가사에 청량한 멤버들의 목소리, 아카펠라 하모니를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잘’ 만들어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일단 편곡 자체가 원곡보다 세련되지 못하고, 조악한 구석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곡의 무대를 함께 공개됐는데, 멤버들의 과한 표정 연기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의도적으로 공기를 집어넣어 거친 발음을 내는 것도 어색하게 들린다.


◆비하인드 스토리


멤버 연준은 “앨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저희가 아직 부족해서. 많은 분들이 저희 앨범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시니까. 처음 가사를 써보라고 하셨을 때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아실만큼 유명한 곡이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샴푸의 요정’ 드라마를 보며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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