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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의 27미터, 왜 비디오판독 하지 않았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25 07:59 수정 2020.05.25 15:33

LG 3회말 공격 때 태그 업 플레이 오심

주자 리터치 상황은 비디오 판독 대상 제외

류중일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연합뉴스

KBO리그가 또 다시 심판판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서 9회말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9-7 승리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라모스가 아닌 심판에 맞춰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심판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판정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LG의 3회말 공격 상황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4-4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LG 정근우는 도루에 이어 김용의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유강남의 우익수 쪽 플라이가 나왔고, 정근우가 과감히 태그 플레이를 시도해 27미터를 달려 홈으로 파고 들었다. 5-4 LG의 역전.


하지만 기쁨도 잠시, 3루심이었던 이기중 심판은 정근우의 발이 외야수의 포구보다 먼저 떨어졌다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간 LG는 득점 없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정근우가 달린 27미터는 오심으로 아웃이 선언됐다. ⓒ 뉴시스 정근우가 달린 27미터는 오심으로 아웃이 선언됐다. ⓒ 뉴시스

이를 두고 볼 리 없던 LG 류중일이다. 류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최수원 주심은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는 총 9개로 △홈런, △외야 타구의 파울 여부, △포스 및 태그 플레이,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타자의 헛스윙, △홈에서의 충돌, △더블 플레이 시 슬라이딩, △3피트 라인 위반 등이다.


문제가 불거진 정근우의 태그 플레이는 어떨까. 리그 규정 ‘28조 3-⓷’을 살펴보면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서 태그 업할 때 일찍 했는지에 대한 심판의 판정’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태그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KBO리그는 2014시즌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중계 방송사의 카메라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2017년부터 KBO 주관으로 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판독 대상의 범위도 늘어나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태그 업 플레이는 여전히 다시보기가 허락되지 않는다. 이 역시도 각 루를 비출 카메라를 확보하지 못한 예산이 문제였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비디오 판독 신청이 가능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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