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회말 공격 때 태그 업 플레이 오심
주자 리터치 상황은 비디오 판독 대상 제외
KBO리그가 또 다시 심판판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서 9회말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9-7 승리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라모스가 아닌 심판에 맞춰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심판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판정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LG의 3회말 공격 상황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4-4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LG 정근우는 도루에 이어 김용의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유강남의 우익수 쪽 플라이가 나왔고, 정근우가 과감히 태그 플레이를 시도해 27미터를 달려 홈으로 파고 들었다. 5-4 LG의 역전.
하지만 기쁨도 잠시, 3루심이었던 이기중 심판은 정근우의 발이 외야수의 포구보다 먼저 떨어졌다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간 LG는 득점 없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를 두고 볼 리 없던 LG 류중일이다. 류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최수원 주심은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는 총 9개로 △홈런, △외야 타구의 파울 여부, △포스 및 태그 플레이,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타자의 헛스윙, △홈에서의 충돌, △더블 플레이 시 슬라이딩, △3피트 라인 위반 등이다.
문제가 불거진 정근우의 태그 플레이는 어떨까. 리그 규정 ‘28조 3-⓷’을 살펴보면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서 태그 업할 때 일찍 했는지에 대한 심판의 판정’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태그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KBO리그는 2014시즌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중계 방송사의 카메라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2017년부터 KBO 주관으로 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판독 대상의 범위도 늘어나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태그 업 플레이는 여전히 다시보기가 허락되지 않는다. 이 역시도 각 루를 비출 카메라를 확보하지 못한 예산이 문제였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비디오 판독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