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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고장’ 강원도 양구, 숨통 언제 트이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21 15:49 수정 2020.05.21 15:52

축구대회 유치 등 적극적 마케팅으로 스포츠 중심지 떠올라

코로나19 직격탄, 정부 지침으로 5월말 개최 예정 대회 취소

지난해 3월 양구에서 열린 2019 양구 국토정중앙배 전국 유소년 축구클럽대회. ⓒ 양구군청 지난해 3월 양구에서 열린 2019 양구 국토정중앙배 전국 유소년 축구클럽대회. ⓒ 양구군청

‘스포츠의 고장’으로 불리는 강원도 양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인해 준비해뒀던 각종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코로나19 관련, 학생선수 대상 경기대회 개시 일정에 대해 고교생의 경우 6월 10일 이후(고1 선수는 6월 17일 이후), 초중등부는 6월 22일 이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등교 후 2~4주간의 여유를 확보함으로써 학생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대회 개최 시 철저한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는 여전히 금지되지만 각종 체육대회는 단계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강원도 양구군은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학생 참가 대회를 5월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자 양구군도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23일부터 이틀간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기로 한 2020 행복양구 전국 유소년 축구클럽 페스티벌(초등학생 참가)은 개막을 코앞에 둔 지난 19일 개최가 연기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양구에서 열린 2019 전국유소년 농구리그 챔피언십. ⓒ 양구군청 지난해 8월 양구에서 열린 2019 전국유소년 농구리그 챔피언십. ⓒ 양구군청

양구군청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학생 참가 대회가 5월말부터 예정되어 있었으나 정부의 강력한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전면 취소하게 됐다. 정부에서는 6월 22일 이후 개최하라는 방침이나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7월초까지는 힘들 것 같다. 이후 일정은 관련 연맹이나 협회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성인들이 참가하는 제8회 국토정중앙배 2020 전국당구대회(6월 24일~29일)는 예정대로 열린다.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강원도 양구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의 중심지다.


양구군은 2006년부터 12년간 군수직을 맡았던 전창범 전 군수가 각종 스포츠 대회 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고 2018년 바통을 이어받은 조인문 현 군수도 계속해서 힘을 쏟으며 1년 내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올해 초 양구군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스포츠 마케팅으로 벌어들인 수입만 약 203억 원으로 3년 연속 2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22개 종목, 107개 대회가 양구에서 열렸고, 선수단과 관광객 숫자도 양구군 전체 인구의 10배가 넘는 25만 6천여 명에 달했다. 10개 종목, 79개 팀이 양구에 머물면서 전지훈련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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