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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서 표 팔고 있는데"…뮤지컬 '귀환' 해외 구매대행 논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21 10:23
수정 2020.05.21 10:24

도경수 등 아이돌스타 캐스팅에 팬들 우려 목소리

제작사 "신분증 확인"…육본 "정부 지침 철저히"

뮤지컬 '귀환'에 출연하는 워너원 윤지성과 엑소 도경수.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일본인들이 표 팔고 있는데 감당할 수 있나요?"


최근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이 6월 재연을 확정하자, 일부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현 상황에서 아이돌 스타를 내세운 공연 제작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팬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코로나19가 이태원클럽 사태로 인하여 다시 퍼지고 있고, 심지어 육군 간부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이 시국에 '귀환' 재연을 진행하는 것은 더 큰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워너원 윤지성, 엑소 도경수 등을 보려는 해외 팬들의 유입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팬들이 근거로 내세운 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다. 실제로 일본, 중국 등의 티켓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뮤지컬 '귀환'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해 초연 당시에도 중국, 일본, 태국은 물론 아랍권 팬들까지 '귀환'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들은 "군뮤지컬 특성상 해외 팬들의 대거 유입이 우려된다"며 "티켓대행, 티켓양도로 인해 실제 구매자 명단과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관람객 명단이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팬들의 우려대로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귀환'의 티켓을 웃돈을 받고 판매한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하지만 공연제작사는 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관객 제보와 제작사 SNS 모니터링을 통해 다수의 부정 예매 및 거래 건들을 확인했다"며 "특히 수십 배의 가격 폭리를 취하며 부정거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몇몇 악성 부정거래 티켓 판매자의 경우, 판매 게시물 내 좌석 구역에 대한 집중 모니터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부정 거래가 확인되면 소명 절차 없이 자동 취소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공연장에서는 철저한 신분증 확인을 통과해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티켓 측은 "티켓 수령은 예매자 본인만 가능하며 타인 양도 및 대리 수령은 불가하다"며 "티켓 수령 시 예매자 직접 예매 내역서와 예매자 본인의 사진이 부착된 실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구매대행 등 해외 입국자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연장을 찾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또 15일 이내 해외 입국자의 경우 공연을 관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입장 시 본인 확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내에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귀환'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육군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5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광주, 성남, 대전 등 총 7개 지역에서 공연을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6월 4일부터 7월 12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윤지성과 도경수 외에도 이정열, 이건명, 양지원, 이지혜, 김세정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공연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황 방역 체제로 전환되면서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월에 공연을 올리기로 했다"면서 "지그재그로 한 칸씩 띄어 앉기, 관객 체온 측정, 공연장 방역 및 관객 동선 안전 운영 등 정부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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