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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9연패’ SK 떠나지 않는 추락 지박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18 15:20 수정 2020.05.19 10:30

시즌 개막 후 9연패 포함 1승 10패로 최하위

지난해 플레이오프 전패 후유증 떨치지 못해

1할 승률마저 무너진 SK. ⓒ SK 와이번스 1할 승률마저 무너진 SK. ⓒ SK 와이번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 외에 설명할 길이 없는 최하위 SK 와이번스의 예상 밖 부진이다.


SK는 11경기까지 치른 현재 1승 10패(승률 0.091)로 꼴찌에 머물고 있다. 9위 삼성과는 2.5경기 차,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키움과는 벌써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한 달 반 정도 늦어졌고, 이로 인해 휴식기 없이 촘촘한 일정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순위 싸움에 있어 초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1할 승률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SK다.


타선은 답답하기만 하고 막아야할 투수진은 계속해서 실점하고 있다. 선수들은 사기를 북돋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목청껏 응원하고 있지만 하필이면 텅 빈 경기장이라 더욱 구슬프게 들릴 뿐이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SK가 우승권 또는 최소 가을 야구는 쉽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지난해에도 정규 시즌 성적은 우승팀 두산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34승을 합작한 원투펀치(김광현과 산체스)의 이탈로 인한 전력 누수는 생각보다 컸다. 타선에서는 한동민이 부활에 성공한 모습이나 최정을 비롯한 나머지 타자들이 받쳐주지 못하며 홀로 외롭게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K는 투, 타 모든 면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 SK 와이번스 SK는 투, 타 모든 면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 SK 와이번스

사실 지난 시즌 SK는 KBO리그 역사에 손꼽을 만한 역대급 추락을 맛본 바 있다. 8월까지만 해도 정규 시즌 1위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명가 재건이 가능해보였던 SK다.


하지만 9월 들어 타선이 심각할 정도로 부진에 빠졌고 연승은커녕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2위 두산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페넌트레이스 최종 결과 두산과 승률이 같았으나 맞대결 전적에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친 부분은 더 뼈아팠다.


팀 분위기가 초상집인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제대로 치를 리 만무했다. 결국 SK는 키움에 3전 전패하며 최종 3위로 충격적인 2019시즌을 마쳤다.


여파는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 타에서 주축이 되어주어야 할 구심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는 떠났고 구단 역대 최고의 타자는 주장직을 맡았으나 제 앞가림도 힘들어 하는 중이다. 지난해 경험했던 악몽과도 같았던 역대급 추락은 지박령이 되어 SK를 떠나지 않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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