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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사망?' 방치하면 2년 내 사망률 70%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5.17 05:00 수정 2020.05.17 06:11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성 고관절 골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5년 82만1754명에서 2019년 107만95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성 고관절 골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5년 82만1754명에서 2019년 107만95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성 고관절 골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5년 82만1754명에서 2019년 107만95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골다공증의 악화, 근육량의 감소, 척추 및 관절의 퇴행, 균형감각 저하 등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방치할 경우 거동 불편 등에 의해 욕창, 폐렴, 심장질환의 악화, 정맥혈색전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에 달한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부위의 전위가 전혀 없는 불완전골절과 같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고관절의 전자간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시킨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반면 상단부인 대퇴 경부에 골절이 발생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뼈가 약해져 나사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혈관 손상이 동반돼 골유합이 되지 않거나 골두에 혈류 공급이 끊겨 무혈성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체에서 가장 흔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부위가 엉덩이인데,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두 부분인 비구부와 대퇴골두 부분 및 손상된 물렁뼈를 제거하고 대신에 인공뼈로 대치해 주고 연결부위에는 특수한 플라스틱 또는 세라믹으로 끼워주는 수술이다.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수술 절개 부위도 10~15cm 정도로 작아졌고, 인공관절면의 소재도 내구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로 인해 근육 손상을 줄이고 회복도 빠른 수술 접근법이 개발되면서 고령 환자들의 부담도 줄었다. 수술 1~2일 후부터 발을 딛는 힘이 생겨 보행이 가능해져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율도 높다.


대부분의 경우 인공 고관절 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90~95% 이상에서 그 이전의 심한 통증이 사라지고, 보행 장애 또는 휠체어 상태로 지내던 환자들도 거의 정상 보행이 가능하게 된다. 수술 후 1~2일후부터는 워커, 목발 등을 이용한 부분체중부하 운동이 가능 하게 되며, 수술 후 1달 정도 되면 독립보행으로 30분 이상 평지 보행이 가능하다.


3개월이면 웬만한 일상생활은 할 수 있고, 6개월 이후부터는 가벼운 조깅 및 대부분의 운동과 활동이 가능해진다. 인공관절의 기능은 고관절 분야에서는 뛰어난 편으로 정상적 관절의 80~90%까지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는 자세 등은 인공 고관절이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상민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재수술의 경우에도 알맞은 시기에 재수술을 하면 처음 수술과 같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평소 골생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등을 포함한 유제품, 등푸른 생선, 콩, 두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체내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고, 칼슘의 뼈내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로, 적절한 햇빛 노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커피, 담배, 술 등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뼈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좋으므로 체중부하가 되는 운동들은 모두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근력을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근육 자극운동 역시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 문지방 턱을 가능한 없애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장치를 하는 것이 좋다. 조명 역시 가능한 환하게 해 어두운 곳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침대 역시 올라가는데 부담이 되는 높이보다는 편안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높이의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운동과 영양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 약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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