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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베팅하는 동학개미?...들락날락하다 수익률 내리막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5.18 05:00 수정 2020.05.17 20:13

개미 2배 수익 단타성 상품서 수익 못 내

리버스 마켓 뭉칫돈,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장기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단타에 초점이 맞춰진 인버스 상품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단기적인 매매패턴으로 수익은 커녕 손실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5월 1일~15일) 들어 개인들은 하락에 배팅하는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를 121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이 기간동안 KODEX150 레버리지는 206억원 어치 팔았다.


하지만 주가 수익률은 오히려 순매수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대량으로 사들인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수익률은 지난 1일 7280원에서 지난 15일 장 종료기준인 6755원으로 -7.21%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거래량은 3억6700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순매도한 KODEX150 레버리지는 이 기간동안 7500원에서 8635원으로 무려 15.13%나 올랐다. 이외에도 개미들은 이 기간동안 대량으로 팔아치운 인버스 상품들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도 각각 60억원, 45억원어치 팔았는데 이 기간동안 각각 2.81%, 1.5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서 큰 수익을 못내자 2배 수익에 베팅하는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는 지적이다.


개인들이 큰 수익률을 기대해 인버스 상품에 몰리는 것은 자칫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이 아닌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반등 이후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핵심이슈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무역분쟁은 지난해 이슈이고 이로 인해 낮아진 지난해 지표의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관적인 전망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면서 지수나 종목 등의 기초자산을 역으로 추정하는 리버스마켓 펀드에는 돈이 대거 몰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버스마켓 펀드 설정액은 최근 1주일간 1465억원이 증가했다. 한달 기준으로는 1조6689억원이 유입됐다.하지만 역시 수익률은 신통치 못하다. 지난 1주간 -2.78%를 기록했고 한달기준으로도 -5.24%로 뒷걸음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의 순매수와 순매도 상위 목록에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나란히 올라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미들이 단타성 투자행태에 매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단타성 매매로 수익률 방어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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