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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기업 ETF, 유가 반등 베팅한 ‘장투개미’ 관심 UP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5.15 05:00 수정 2020.05.15 04:44

괴리율·롤오버 비용 없어 중장기 투자 매력 확대

유가 반등에도 선물 ETN 실적부진, 대안투자 필요

증권사 직원이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종목시세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사 직원이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종목시세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유가로 원유선물을 추종한 상장지수상품(ETN)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던 '동학개미'들이 미국 원유 탐사나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비상식적인 괴리율이나 롤 오버(선물의 월물 교체) 비용 리스크가 없어 원유 인덱스에 기반한 가치투자가 가능해서다. 전문가들도 원유 관련 투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장기에도 원유 기업 투자 ETF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거래대금 규모는 이달(5월1일~14일) 들어 513억4833만원으로 거래량은 2176만주에 이른다. 순자산총액은 117억원에 육박한다. 또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의 거래대금은 이달(5월1일~14일) 37억8577만원에 이른다. 거래량도 69만8967주로 집계됐다. 순자산총액 규모는 712억 규모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은 미국 원유와 가스를 탐사하거나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생산기업의 주가가 올라 유가 상승의 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원유선물은 장기투자하게 되면 롤오버 비용으로 기대수익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는데 원유생산기업은 롤오버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면 원유가격의 변동성과 연동되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미미한 영향을 받는다. 또한 ETF 특성상 다양한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에너지 기업 ETF와 국제유가 흐름과는 상관관계가 높다"며 "특히 유가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유가의 흐름에 좌지우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최근 동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한 원유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1000%가 넘어가는 등 손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레버리지ETN은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LP가 보유한 물량 부족 상황이 연출되면서 적정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원유 ETF 괴리율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단기 방향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기준 가격을 상회하기 때문"이라며 "시장 가격을 유지시켜주는 유동성 공급자가 적절한 매도 호가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확대된 괴리율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원유 선물 상품이 향후 국제유가 반등에도 괴리율 확대나 롤오버 비용 등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에서 에너지기업을 추종하는 ETF에 매수세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재석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미국 에너지 섹터 ETF는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편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이 높다"며 "원유 선물 ETP보다 국제유가 상승시 가장 효과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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