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4년 전 수준으로 회귀
입력 2020.05.14 11:00
수정 2020.05.14 10:02
수출액 128억8000만 달러…5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준
코로나19 직격탄…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동반 부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2월과 3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던 ICT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넘지 못하고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ICT 수출을 주도하는 3대 품목(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동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부진도 뼈아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128억8000만 달러, 수입액은 88억7000만 달러, 수지는 4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ICT 수출은 3대 주력품목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15.3% 감소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해 ICT 수출 규모가 4년 전으로 회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4월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120억 달러대 수출은 2016년(125억3000만 달러)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017년 155억4000만 달러, 2018년 170억3000만 달러, 2019년 152억 달러(4월 기준)로 수출 확대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 등 호재를 맞은 반도체가 코로나19 펜데믹에 무너졌다. D램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감소, 글로벌 소비침체 등이 겹쳤다. 위기를 넘지 못하고 15.1% 줄어든 72억6000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한 자릿수 마이너스 감소로 감소폭을 크게 줄였던 디스플레이는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OLED 패널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TV 등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LCD 패널은 공정 전환 등으로 감소폭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플러스 전환으로 잘 나가던 휴대폭은 소매점 영업 중단, 글로벌 소비침체 등으로 완제품과 부분품 모두 부진했다. 전년동월대비 37.2%가 줄어든 6억5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3월 두 자릿 수 증가세(11.2%)를 감안하면 3대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처럼 주요 품목들이 부진한 것은 주요 수출국 소비 둔화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홍콩포함)은 66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5% 감소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4억 달러, 57.4%↑) 증가에도 반도체(46억9000만 달러, -18.9%), 디스플레이(6억9000만 달러, -29.9%)는 감소를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대(對)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72억 달러에서 올해 1월 59억9000만 달러, 2월 61억8000만 달러, 3월 76억3000만 달러까지 회복했다가 4월 60억 달러 중반으로 내려갔다.
베트남(14억3000만 달러, -34.6%)은 반도체(5억2000만 달러, -43.4%), 디스플레이(4억5000만 달러, -19.4%), 휴대폰(1억5000만 달러, -36.7%) 등 주요 품목이 모두 줄었다. 베트남 수출액이 10억 달러 후반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5월(19억1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편 미국(17억 달러, 9.3%), EU(8억7000만 달러, 1.0%), 일본(3억2000만 달러, 3.9%) 등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이 호조를 보이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수출은 조업일수(2일) 감소 및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주요국 소비 침체 등으로 감소하며 4년 전 수출 규모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