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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사태 직격탄' 영화·공연 관객수 또 감소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14 08:53 수정 2020.05.14 08:55

'생활 방역' 체제 전환에 반등하던 관객수

이태원 클럽 사태 충격에 또 감소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관 관객수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 뉴시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관 관객수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 뉴시스

지나치게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걸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자마자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영화계와 공연계도 다시 꽁꽁 얼어붙는 모양새다.


4월 중순 이후 확진자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영화계는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관 관객수는 지난달 30일 10만 6912명을 기록, 무려 47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크게 고무됐었다.


3개월간 멈췄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시민들의 자신감이 서서히 표출된 것으로 영화계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영화 '침입자' 등 신작들도 하나둘 개봉 일정을 확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영화 관객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관객수는 21만 8811명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24~26일) 관객수 11만 6252명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5월 둘째 주 주말(8~10일) 관객수는 17만 8178명으로 다시 줄었다.


공연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공연과 국공립 공연장이 공연 재개 소식을 알리면서 모처럼 활력을 되찾아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관객들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연예술센터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월 4주차 주말(25·26일) 매출액 12억 5237만 원을 기록한데 이어, 5월 첫 주말(2·3일)에도 11억 948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4월 3주차 주말(18·19일) 매출액인 3억 8848만 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5월 둘째주(9·10일)에는 9억 9514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공연 예매 건수는 4월 3주차 1만 3260건, 4월 4주차 2만 1778건, 5월 1주차 2만 2034건 5월 2주차 2만 624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공연 중단 후 모처럼 기대작들이 공연 재개를 알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생활 방역에 대한 정부 방침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너무 일찍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클럽이나 유흥주점 출입은 물론, 공연장과 영화관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중문화계로선 또 한번 거대한 벽에 막힌 셈이다. 관건은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떻게 억제하느냐다. 만약 신천지와 같이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진다면 영화계와 공연계는 다시 한번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화 '침입자'는 당초 21일 개봉에서 6월 4일 개봉으로 일정을 변경한 상황이다. 온라인 행사로 예정됐던 행사들도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공연계와 영화계에서는 일시적인 충격으로 그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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