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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 '수요집회' 정의연 "개인 횡령 없어…국회의원 제약 의도"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5.13 16:19
수정 2020.05.13 16:56

수요집회, 논란 불구 예정대로 열려…이용수 할머니 불참

정의연 대표·민주당 의원, 집회 참석해 윤미향 옹호 발언

이나영 정의영 이사장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과 위안부 종결 선언"

윤미향, 김어준 방송 나가 "국회의원 목소리 죽이려는 의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회계 논란 후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이들이 주도하는 제1439차 수요집회가 13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개인적인 자금 횡령은 절대 없었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재차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정기 수요집회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자리에서 열렸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서 거둬들인 기부금의 집행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후 열린 첫 집회다. 이 할머니는 "향후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대로 이날 집회에 불참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현장에서 "일부 언론에서 왜곡을 일삼아 내용을 다시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정의연의 개인적인 자금 횡령은 절대 없었다.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통해 감사를 받아 왔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국세청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는 공시명령에 따라 바로 잡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는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이자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행위이며 일본위안부 종결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회계 논란 후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도 집회에 참석해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수요집회는 윤 당선자나 정의연 혼자 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시민단체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성폭력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를 하며 알려낸 일"이라며 "이 사회의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구 최고위원도 "오늘 수요집회에 참가하는 것으로써 정의연과 윤 당선자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곧 전력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이 발언을 이어가던 옛 일본대사관 옆에는 '전국 일제피해자 단체장 연합회' 등 보수성향의 단체가 자리를 잡아 '수요집회 반대시위'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 소속인 이주성 씨는 "일본군 강제징용 피해당사자 가족들은 죽기 전 보상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윤 당선자가 막고 있으며, 정의연은 모든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수요집회 반대'를 외치며 격하게 항의하며 소란이 일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윤 당선자는 같은 날 오전 김어준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할머니들과 활동가를 분열시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온 지난 30년의 목소리를 죽이고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됐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 어떤 제약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정의연의 '부실 회계' 지적에 대해 윤 당선자는 "재정 부분에 있어서 사무적인 오류라든가 그런 명확하게 저희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단 한 명의 실무자가 회계를 정리하고,영수증을 발급·기부금품 모집 허가 신청을 하고·보고를 한다. 그러다보니 실수가 있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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