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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만 울리는 전화벨”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5.11 06:00 수정 2020.05.11 05:22

인천 매수우위지수 76.9, 전국서 가장 높아

비규제‧재건축‧교통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풍선효과는 시들해질 것”

인천 연구수 송도 센트럴파크 전경.ⓒ인천시 인천 연구수 송도 센트럴파크 전경.ⓒ인천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가정의 달이 시작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줄어들며 매수 문의가 좀처럼 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인중개업소에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는 한편, 올 초부터 부동산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57.6을 기록해 전주(57.1)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서울은 65.0으로 전주(68.3) 대비 하락했다. 강남지역은 전주 61.7에서 59.9로 소폭 하락했고, 강북지역도 전주(75.8)대비 하락한 70.8을 기록하면서 매수문의가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인천은 이번주 76.9로 전주와 같은 수치를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매수우위지수를 보였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대부분 지역이 보합을 보였고 강남3구도 6주 연속 하락하는 데 반해, 인천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른 지역과 상반되게 집값이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20대책 이후 규제가 강화된 수원·안양 등을 대신할 수도권 비규제지역 투자처로 인천이 알려지면서 올 초부터 수요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인근은 GTX-B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로 인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한 분양관계자도 “인천 일부 지역은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썼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면서 “송도·청라 등 교통 호재가 많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인천 지역의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3824건에 불과했던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4794건을 기록하더니 올 1월 5066건, 2월 7516건으로 상승했다. 지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에도 9118건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2배가 넘게 거래량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부터 수원·안양·의왕 등이 수도권 과열 지역으로 묶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인천 지역이 또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지목돼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풍선 효과가 그리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코로나19 위기로 서울도 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인천,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풍선효과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며 “풍선효과는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는 값이 안 떨어질 것이라는 경직성은 다소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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