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황금연휴' 확산 우려…'이태원 클럽'으로 현실화하나
입력 2020.05.07 13:59
수정 2020.05.07 14:00
'생활방역' 하루 만에 수도권서 은밀한 지역감염 발생
2차 전파까지 확인돼…이태원 클럽‧술집 방문이력 있어 확산 우려
코로나19 관련 생활방역체계 도입 하루 만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해당 환자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 3곳을 포함해 지역 사회 곳곳을 누빈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관련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의 전환과 함께 국내 신규 확진환자가 오늘로 3일째 5명 이하로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1명 발생하는 등 여전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부터 이어진 연휴가 종료되는 2주간 코로나19 감염추이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양시는 이날 평촌동에 거주하는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31세‧남성)가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인근 보건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자는 역학조사관에게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와 서울 이태원 등에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경기 용인시는 전날 기흥구 청덕동 빌라에 거주하는 A(29세‧남성)씨가 지난 5일 기흥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용인시 66번째 확진자로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지 않았고, 기존 환자와 접촉력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외출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증상발현일이 2일로 조사된 가운데 A씨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 연속 외출을 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A씨가 지난 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과 술집 등 5곳을 방문해 향후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당시 A씨가 방문한 클럽 3곳에는 2000여 명의 방문객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발생이 지역사회 전파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며 경각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대구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발생헀다며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건 지역사회 전파가 있다는 얘기다. 국지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