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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같은 불륜, 다른 시선…'화양연화' vs '부부의 세계'

부수정 기자
입력 2020.05.07 13:45 수정 2020.05.07 13:48

감성 멜로·심리 스릴러 등 상반된 장르

시청자 호응 얻고 순항 중

'화양연화'ⓒtvN

"'부부의 세계'로 불난 속, '화양연화'로 달래요."


JTBC '부부의 세계'와 tvN '화양연화', 두 작품을 모두 보는 시청자의 평이다. 불륜을 소재로 한 두 작품은, 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린다. 비슷한 소재를 내세웠지만 이야기, 장르가 달라서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양연화'는 젊은 시절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채 산 두 남녀가 40대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한재현(유지태 분)은 아내가 있지만 첫사랑 윤지수(이보영 분)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애틋한 멜로에 방점을 둔다. 첫 회에 등장한 흩날리는 눈, 적막한 철길 등 배경으로 연출된 두 남녀의 재회는 불륜이 아닌 감성 멜로에 가까웠다. '화양연화'라는 제목처럼 이야기 자체가 두 남녀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때를 그리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차분하고 잔잔하다.


연출도 감성적이다. 카메라는 과거의 추억을 지나 쓰라린 현실을 살고 있는 두 배우를 찬찬히 지켜본다. 이를 통해 현실에 지쳐 가치관이 변해버린 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서로 이끌릴 수밖에 없는 마음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재현과 지수가 키스하는 모습을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노을지는 풍광과 함께 담아내는 식이다. 욕먹어도 싼 '불륜'보다는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이유다.


분위기 역시 서정적이다. 지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주요 장면마다 시가 어우러져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주인공들의 주무대였던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 책 등은 복고 감성을 준다. 시청률은 4~5%를 오가며 순항 중이다.


'부부의 세계'ⓒJTBC

'화양연화'가 잔잔한 순한 맛이라면 '부부의 세계'는 MSG가 잔뜩 뿌려진 '강한 맛'이다. 너무 자극적이지만, 이상하게 자꾸 당긴다.


불륜이 들키는 장면으로 시작한 '부부의 세계'는 이혼하고서도 서로 끊어내지 못하는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이야기다. '부부의 세계'는 일단 빠르다. 남편의 불륜을 까발리고 이후 이혼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기존 불륜 드라마에선 이 과정에서 끝났겠지만 '부부의 세계'는 2막을 열어젖히고 둘 사이에 여러 인물과 사건을 집어넣으며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릴러 형식의 연출을 선보였다.


지선우가 이혼 전 이태오에게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는 장면, 지선우가 박인규(이학주 분)에게 폭행 당하는 모습, 민현서(심은우 분)의 데이트폭력을 암시하는 모습 등은 그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최근 회차에서는 박인규의 사망 사건을 보여주면서 스릴러에 가까운 변주를 꾀했다. 한 순간도 조용할 날이 없는 터라 음악 역시 공포 영화에 나올 만한, 심장이 쿵쾅거리는 음악이 자주 쓰인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 때문일까.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 중심을 잡고 있는 김희애와 박해준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천당과 지옥을 오고가는 감정 표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때론 과하고 자극적이지만 두 부부의 결말을 보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에 끊을 수도 없다. 지난 회에서 시청률은 24.332%를 기록, 비지상파 채널 최고 성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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