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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이 손잡고 쇼핑몰 나들이…'북적거린 연휴' 유통가 반등 신호탄 되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5.04 15:53 수정 2020.05.04 16:08

가정의달 특수에 실내 몰 북적…코로나 사태 염려에 대부분 마스크 착용

나들이 인파 증가에도 집콕족 먹거리 구매 늘어…외식 불안감은 여전

4일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은 시민들. 유모차나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보였다.ⓒ데일리안 최승근기자 4일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은 시민들. 유모차나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보였다.ⓒ데일리안 최승근기자

“작년 이맘때 수준은 아니지만 올 들어선 가장 나은 것 같네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초여름에 버금가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한 자릿수를 유지 하면서 나들이를 나서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가운데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관광객이 몰렸고, 연휴 내내 주요 고속도로는 정체가 지속됐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복합쇼핑몰과 주요 백화점에도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번 연휴가 유통업계의 반등 신호탄이 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5월2일~3일)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주요 복합쇼핑몰 등 실내 쇼핑센터에도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4일 스타필드 고양점 주차장의 모습.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차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데일리안 최승근기자 4일 스타필드 고양점 주차장의 모습.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차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데일리안 최승근기자

4일 찾아간 스타필드 고양점은 주차장에 들어서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평소 주말에는 기다랗게 늘어선 주차 행렬로 인해 30분 이상 대기하는 게 일상다반사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이 같은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주차장 바깥까지 늘어진 대기 행렬은 없었지만 실내 주차장 대부분이 만차 상태였다. 빈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기까지 20분이 소요됐다.


한 낮 기온이 26도에 달할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실내 쇼핑시설이라 그런지 대부분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와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고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다만 지난 3일 정부가 권고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를 염두에 둔 영향인지 계산대에 줄을 서거나 행사장에 들어갈 때도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 여파로 주요 매장 내 계산대에는 실제 대기행렬보다 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매장 밖으로 줄이 이어지는 광경도 목격됐다.


특히 완구와 유아동 의류 매장이 몰려 있는 1층과 3층에는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려는 고객들이 몰려 평소 주말 상황을 방불케 했다.


스타필드 고양점 1층 메인 행사장에 위치한 완구 브랜드 매장에는 한 번에 어린이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장 직원이 일정 거리를 통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일 스타필드 고양점 1층 메인 행사장의 모습. ⓒ데일리안 최승근기자 4일 스타필드 고양점 1층 메인 행사장의 모습. ⓒ데일리안 최승근기자

3층 유아동 의류 매장의 한 직원은 “작년 이맘때 수준은 아니지만 올 들어서는 이번 연휴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린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기가 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린이날의 경우 주말이 겹쳐서 유독 손님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평년 주말 수준에는 버금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어린이 체험 시설과 식당가는 평소 주말에 비해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평소엔 대부분 매장에 대기 손님이 있을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이날은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2시쯤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손님이 적은 편이었다.


지하 1층 식당가의 한 매장 직원은 “이전에 비해 연휴 기간 동안 방문 손님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식당가 매출은 그만큼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손님은 늘었지만 아직 코로나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4일 스타필드 고양점 지하 1층 식당가. 다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데일리안 최승근기자 4일 스타필드 고양점 지하 1층 식당가. 다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데일리안 최승근기자

이번 황금연휴를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대형마트 매장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난 3일 찾았던 홈플러스 목동점에서는 세일을 맞아 식료품 구입에 나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날씨가 풀리면서 바깥나들이에 나서는 인파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집밥을 선호하는 시민들도 많은 까닭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먹거리 세일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목동 7단지 아파트에 사는 장인수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멀리 나가기도 어렵고 해서 바람도 쐬고 쇼핑도 할 겸 가족들과 같이 나왔다”며 “연휴 기간이 긴 만큼 장을 볼 것도 많다. 세일도 하는 만큼 아이들 간식과 반찬거리를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과 관련한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연휴 직전인 4월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와 비슷한 황금연휴가 있었던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아웃도어 매출이 1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를 위해 준비한 여윳돈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장르는 27.1%,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홈퍼니싱 등 집 꾸미기 관련 품목도 매출이 15.0% 늘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각광받으며 아웃도어 등 근교 나들이 관련 상품과 명품·집콕 관련 상품들이 호조를 보였다”며 “5~6월에도 가족단위 나들이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아웃도어 및 캠핑용품 제안전을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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