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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학폭 논란에 극단적 선택까지' 김유진 PD 진실공방 예고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04 13:50
수정 2020.05.04 13:56

4일 극단적 선택 암시 글, 학교 폭력 억울함 호소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됐지만, 의식 회복 후 입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 MBC

누가 가해자이며 누가 피해자인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찍힌 김유진 PD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자신이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PD의 학교폭력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김 PD를 A씨로 지칭하며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그 가해자 중 한 명이 A씨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성자는 "A씨는 신고 오던 슬리퍼로 내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그리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해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거침없이 커지자 이원일 셰프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과 김유진 PD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출연 중이던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서도 하차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오히려 비판 여론에 오히려 더욱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이 "사실을 떠나"라는 문구를 삽입, 폭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2차 자필 사과문을 통해 논란이 된 문구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했다.


이후 피해자는 김 PD와의 카톡 내용을 공개, 반말 사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PD는 존댓말을 하는 피해자와 달리 반말로 사과했고, 피해자는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 먹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PD는 피해자들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줄곧 낮은 자세를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극단적 선택이었다.


김 PD는 4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비공개 SNS 계정에 올린 뒤 이날 오전 3시께 가족에 의해 발견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김 PD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제 관심은 이 사건의 진실공방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이날 SNS 글에서 "억울함을 풀어 이원일 셰프,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다"라며 "피해자가 지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박 문자와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여러분들께서 믿어주셨겠느냐. 이 셰프에게 나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라는 말로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이어 김 PD는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나는 억울한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 집에 앉아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모든 분께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검증 문제가 방송계 관심 사안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김 PD 주장의 사실여부는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즉 출연자 검증의 문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으로 폭로되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로 초점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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