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스코가 2년 연속 스틸챌린지 휩쓴 비결은
입력 2020.05.06 06:00
수정 2020.05.06 05:06
김근학 광양제철소 후판부 사원, 세계 철강엔지니어 제치고 '스틸챌린지' 우승
최저 비용으로 최적의 제품 만드는 것이 관건 "포스코 미래 리딩하는 전문가 될 것"
최고의 철강 엔지니어를 선정하는 세계 스틸챌린지(제강공정경진대회)에서 포스코가 다른 회사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스틸챌린지는 세계철강협회가 전 세계 철강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철강 제조 시뮬레이션 경진대회로, 매해 세계 각지의 철강 엔지니어들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 챔피언을 광양제철소 후판부 연주기술개발섹션을 맡고 있는 김근학 사원이 차지하면서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근학 사원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스틸챌린지 5개 지역, 56개국, 60여 개 철강사, 2000여 명이 참가한 대륙별 지역 대회에서 동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후 지난 4월 21일 열린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치러졌다. 대회 주제는 '전기로 제강 및 2차 정련 조업을 연계한 고탄소강 제조'였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저비용으로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대회 기간 동안 유수의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대결을 펼치며 역량을 드러냈다.
그는 우승 비결에 대해 "지역대회 우승 후 실제 조업에 대해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원료 배합부터, 조업방법까지 최적의 원가를 갖는 모델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포스코가 가진 조업기술과 원가경쟁력을 반영해 경연에 참여한 결과, 우승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대회에서는 주어진 조건과 시간 안에 최저의 비용으로 최적의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근학 사원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김 사원은 "지역 대회 우승 시 저는 t당 424.25달러를 사용해 강을 생산했고,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t당 420.19 이하의 비용을 사용해야 했다. 4.07달러를 더 낮춰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격을 낮춰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틸챌린지 챔피언이 된 김근학 사원이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제강·연주 기술 전문가로서, 포스코의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원은 "앞으로 성장하면서 연속주조의 모든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저원가 고품질을 실현, 포스코의 경쟁력을 다른 회사에서 못따라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스틸챌린지 우승자 답게 포스코의 미래를 리딩하는 제강·연주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