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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중문화 점검] 신작 꿈틀…'고사 위기' 영화계, '봄날' 맞을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4.27 15:59 수정 2020.04.28 09:15

황금 연휴에 신작 잇따라 개봉

'침입자' 5월 개봉 확정…관객 유입 관심

<코로나19로 침체한 가요, 영화, 방송, 공연 등 대중문화계가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 폭은 제한적이고, 영역별로 차이도 크다. 4월까지 대중문화계는 코로나19에 어떻게 흔들렸고, 어떻게 대응했으며, 5월 이후에는 무엇을 준비하는지 살펴봤다>


'침입자'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영화계는 그야말로 혹한기를 맞았다. 극장은 텅 비었고, 영화 산업은 고사 위기에 빠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진 후 극장 관객수는 곤두박질쳤다. '슈퍼 전파자'가 발생한 2월 전체 관객수는 737만명으로 전년 대비 66.9%(1490만명) 감소했다. 이는 2005년 이후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매출액은 전달보다 700억원 가까이 떨어진 623억원을 나타냈다.


3월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전체 관객 수는 183만명으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0%(1114억원) 감소한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은 27일 기준으로 74만8310명을 기록, 전달보다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은 59억원으로 전달보다 9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뜸하지만, 코로나19가 차츰 잦아들면서 영화계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 닫았던 극장들이 문을 열고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다.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직전 날이자 문화가 있는 수요일인 29일에는 '기생충:흑백판'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월드투어'가 동시 개봉한다.개봉을 미뤘던 영화 중 하나인 '침입자'는 내달 21일 극장에 걸린다. '침입자'를 기점으로 그간 밀렸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에 나서면 극장계는 이전보다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흑백판'ⓒ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흑백판'ⓒCJ엔터테인먼트

'침입자'와 함께 개봉을 연기했던 배종옥 신혜선 주연의 '결백' 관계자는 "5월 내로 작품을 선보이려 하는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관계자는 "영화 관련된 모든 일정 자체가 미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차츰 잦아드는 상황에서 주요 배급사들의 라인업도 관심사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제훈 주연의 '도굴'을 6월 개봉을 계획 중이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쇼박스는 '싱크홀'과 '국제수사'를 상반기 안에 내놓을 예정이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얼론'을 6월 말 개봉으로 보고 있다. 여름 시장에서는 뉴가 연상호 감독의 '반도'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CJ엔터테인먼트가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개봉을 미룬 할리우드 작품 중엔 '뮬란'과 '블랙 위도우'만 개봉일을 확정했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디즈니 라이브액션 '뮬란'은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24일로 개봉 일을 확정 지었고,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이었던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의 개봉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홈커밍' 시리즈 3편 개봉일을 내년 7월에서 같은 해 11월로 변경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과 '토르' 후속작의 개봉 일정은 모두 2022년으로 연기됐다. 촬영이 중단됐던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7' 역시 개봉일을 내년 7월에서 11월로 미뤘다.


해외보다 상황이 나은 국내에서는 극장들이 영업을 재개, 신작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CGV는 휴관한 직영점 서른여섯 곳의 영업을 오는 29일 재개한다. 대상 지점은 서울 6곳, 경기·인천 6곳, 대전·충청 4곳, 부산·울산·경남 3곳, 대구·경북 8곳, 광주·전라 7곳, 강원·제주 2곳이다.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과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 1일직영점 열 곳의 영업을 재개한다. 메가박스 구미강동, 남포항, 대구, 대구신세계, 대전중앙로, 마산, 문경, 울산, 킨텍스 등 극장이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었지만, 밀폐된 공간인 극장 특성상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중급 규모의 한국 영화가 개봉해야 관객들이 극장에 올 것"이라며 "배급사들끼리 누가 먼저 나설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주말 관객수를 보면 다시 일상으로 가는 것 자체가 이른 분위기"라며 "황금연휴에 신작들이 극장에 걸리는데 이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극장에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전처럼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지속되면 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라며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끌고 가는 힘이 크기 때문에 '침입자'가 개봉하는 5월 셋째 주 전후가 중요하다. 신작 콘텐츠가 관객을 극장에 끌어들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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