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풍선효과 바람 빠졌다는데…“숨죽인 수요 여전”
입력 2020.04.24 05:00
수정 2020.04.24 04:57
연초 불 붙었던 수‧용‧성 일단 안정세…인천 남동구‧군포시 등 거래 급증
수도권 청약시장 완판행진…양도세중과 유예 6월 이후 집값 반등 가능성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연초 급격히 부풀어 올랐던 수도권 지역 풍선이 핀셋규제로 쪼그라들고 있지만, 일부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 붙고 있는 분위기다. 일시적으로 수도권 매매시장이 주춤해졌음에도 청약시장은 연일 높은 경쟁률을 기록 하면서 잠재수요는 여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수원시 0.03%, 용인시 0.08%, 성남시 -0.01% 등을 기록하며 연초 급등했을 시기보다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에서 지난 2월 발표한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핀셋규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수도권 외곽 비규제 지역 부동산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경우 0.2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존엔 연수구가 인천 집값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번엔 남동구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동구의 경우 거래량도 활발하다. 지난해 하반기 월간 800~900건 수준으로 거래되다, 올해 2월 1678건, 지난달에는 1946건이나 거래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GTX 호재와 정비사업(백운주택1구역) 호재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 서구도 지난해 11월 3520건이 거래된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2월 2884건, 지난달 5924건을 기록하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군포시도 10월 334건, 11월 443건, 12월 551건, 올해 1월 594건을 이어오다 2월 1389건, 지난달 1766건을 기록하며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각지에서 청약 완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물론이고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양주에서도 신규분양 물량이 1순위 마감됐다. 인천에서는 구도심에 해당하는 부평구에서 251.9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찍었다.
이를 두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수요가 여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6월이 지나면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남동구 같은 경우는 지리적으로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송도와 시흥, 안산 지역과의 인접해 있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수용성 같은 경우도 핀셋규제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대기수요가 여전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인 6월 이후부터는 급매물이 정리돼 호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