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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오페라의 유령, 코로나19로 발견한 언택트 공연의 위력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4.23 09:38 수정 2020.04.23 10:04

5000만·1000만 조회수 달성, 전 세계 온라인 공연 열광

'코로나19' 이후에도 확대될까…상업적 시장 확대 주목

방탄소년단. ⓒ 빅히트 방탄소년단. ⓒ 빅히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공연도 영상으로 즐기는 '언택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공연계의 또 다른 시장을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실황이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언택트 공연 시장의 규모를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


지난 18일과 19일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방콘'은 이틀간 조회수 5059만 건을 기록했다. 최대 동시접속자는 무려 224만 명이었다.


기존 콘서트와 팬 미팅 영상 등을 묶어 하나의 콘서트처럼 구성한 '방방콘'은 전 세계 아미들을 열광시켰다. '2015 BTS LIVE - 화양연화 ON STAGE'부터 2018년 열린 팬미팅 'BTS 4TH MUSTER [HAPPY EVER AFTER]'까지 방탄소년단의 성장 과정이 오롯이 담긴 귀한 영상들을 이틀간 몰아볼 수 있었다는 점은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특히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응원봉(이하 아미밤)을 연결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위버스에서 방방콘을 감상 시 블루투스 모드로 아미밤을 연결하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 언택트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약 50만개의 아미밤이 연동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언택트 공연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The Shows Must Go On!'를 통해 "앞으로 몇 주간 금요일마다 뮤지컬 한 편씩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요셉 어메이징',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에 이어 '오페라의 유령'이 공개되면서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 실황. ⓒ 유니버설픽쳐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 실황. ⓒ 유니버설픽쳐스

지난 18일 48시간 동안 공개된 '오페라의 유령'은 2011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펼쳐진 25주년 기념 공연 실황이다.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무려 1000만 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캠페인도 진행해 더욱 호평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전 세계는 '언택트 공연' 열기로 가득하다. 지난 1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함께 코로나19 기금 마련을 위한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이 펼쳐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공연에는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셀린 디옹, 빌리 아일리시 등 100여 팀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태양의 서커스'를 비롯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온라인으로 공연 영상을 무료 스트리밍하고 있다. 상트페레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45개의 홀 전체를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국공립 공연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영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남산 예술센터 등은 공연 녹화 영상을 스트리밍 형태로 공개하며 '랜선 공연'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새로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공연이 현장 예술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신기술이 결합할 때 확장될 수 있다"며 "영상이 부가가치로서 확장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확인된 어마어마한 규모의 언택트 공연 시장을 고려할 때, 향후 유료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브로드웨이 극장의 스트리밍 서비스 '브로드웨이HD'는 회원 가입시 일주일 무료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원 확보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유료로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네이버 V라이브 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일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공연은 동시 접속자수가 무려 14만 명에 달했다. 이 공연은 3만 3000원을 지불해야 시청할 수 있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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