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설렘은 어디에"…존재감 사라진 '하트시그널3'
입력 2020.04.22 12:05
수정 2020.04.22 12:06
시즌3로 돌아온 채널A 인기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가 이전 시즌에 못 미치는 반응을 얻고 있다. 시즌 1,2를 거치며 채널A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선 '하트시그널'이지만 이번 편은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지난달 25일 시청률 1.12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하트시그널' 시즌3는 2회 1.399%, 3회 1.586%를 각각 나타냈다. 시청률은 조금씩 상승하지만 화제성은 좋지 않다.
2017년 방송한 '하트시그널' 시즌1은 시청률은 1%대였지만 화제성만큼은 최고였다. 배윤경, 장천, 서주원, 서지혜, 김세린 등 출연자들 대부분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나 연애 방식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식이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애정 전선을 언급하며 "커플이 안 돼서 아쉽다", "이 커플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8년 4월 방송한 '하트시그널' 시즌2도 마찬가지였다. 1.337%로 시작해 3회 만에 2%대 시청률을 기록, 이후 종영 때까지 줄곧 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화제성도 좋았다. 임현주, 오영주, 김현우, 정재호, 김도균, 이규빈, 송다은 등 모든 출연자들이 주목을 받았다. 임현주는 싱그러운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고, 오영주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화법으로 호감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편은 주목할 만한 장면이 없다. 앞서 출연진의 사생활 논란으로 잡음을 빚은 이 프로그램은 1회부터 최근 방송까지 '박지현의 하트시그널'이라는 비판을 얻을 정도로 박지현의 분량으로 방송을 채웠다. 이가흔, 서민재 두 여성 출연자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남성 출연자들의 분량도 박지현 위주로 흘러간다. 박지현의 '몰표 여신'으로 등극한 만큼 박지현에 대한 남성 출연자들의 눈치 싸움, 이에 따른 박지현의 반응이 주가 됐다. 박지현과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시즌1과 2처럼 매력적인 출연자들도 보이지 않는다. 박지현을 향한 남성 출연자들의 호감이 주가 되면서 출연자들끼리 자연스러운 어울림도 사라졌다. 러브라인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엿볼 수 있는 출연자들의 소소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앞서 시즌1과 시즌2는 예측할 수 없는 출연자들의 마음이 관전 포인트였다. 한 출연자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출연자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서로 빗나가는 애정 정선은 실제 연인을 보는 듯 공감을 샀다. 이번 시즌에는 애정 전선을 추리하는 재미도, 러브라인이 주는 설렘도 없다. 결과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편집도 매끄럽지 않다. 정의동은 처음엔 서민재에게 호감을 표현했다가 갑자기 박지현을 짝사랑하는 순정남으로 변했는데, 이 과정이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편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하트시그널' 시즌3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는 중간 투입자 '메기'다. '메기' 역시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들이 느슨한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