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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만큼 허재’ 프로농구, 허훈 시대 열리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4.20 18:20 수정 2020.04.21 10:17

아버지 허재도 못한 프로 정규리그 MVP 선정

기량과 인기 면에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허훈. ⓒ KBL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허훈. ⓒ KBL

한국 농구의 전설 허재 전 감독의 아들 허훈(부산 KT)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허훈 시대’를 예고했다.


허훈은 20일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서 총 유효 투표 수 111표 가운데 63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김종규(원주 DB)를 16표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허훈은 프로 데뷔 3년 차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입단 때만 해도 허재 전 감독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떨쳤지만 프로무대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KT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위로 이끌었다. MVP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게 된 허훈은 김종규, 송교창(KCC), 자밀 워니(SK), 캐디 라렌(LG) 등과 함께 베스트 5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허재 전 감독과 허훈. ⓒ KBL 허재 전 감독과 허훈. ⓒ KBL

허훈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아버지 허재 전 감독과 형인 허웅(원주DB)도 누리지 못한 영예다.


허재 전 감독은 1997-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으나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프로 출범 이전인 농구대잔치 시절 1991-92시즌과 1994-95시즌에 대회 MVP에 선정되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아직도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허훈의 경우 전성기 아버지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곱상한 외모와 준수한 실력으로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 시점에서의 스타성은 단연 최고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는 강렬한 임팩트를 몇 차례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DB를 상대로 9개 연속 3점슛을 성공하며 올 시즌 가장 멋진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4점-21어시스트를 올리며 KBL 최초로 한 경기 20득점-2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농구선수치고 180cm라는 낮은 신장을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허훈이 본격적인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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