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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이낙연의 '종부세 딜레마'…당론과 어긋나는데, 강남 민심은 무섭고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4.13 18:19 수정 2020.04.13 18:33

이낙연, 국무총리 재임 시절부터 종부세 강화 입장 견지

선거 다가오자 고가 주택 많은 강남3구 찾아 "완화하겠다"

김근식 "이낙연, 표 아쉽다고 꼼수 부리지 말아야…국민들 다 알고 있어"

정의당도 비판 대열 합류…"선거 승리 급급해 기조 뒤엎는 것에 경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서울 송파갑 조재희, 송파을 최재성, 송파병 남인순 후보, 중랑구갑 서영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서울 송파갑 조재희, 송파을 최재성, 송파병 남인순 후보, 중랑구갑 서영교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4·15 총선을 앞두고 강남 지역을 방문해 종부세 완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종부세 완화는 현 정부여당이 고집해 온 부동산 정책 기조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강남 표심을 잡기 위해 선심성 발언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잠실새내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1주택 장기거주자의 종부세 완화에 대해 중앙당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1주택 종부세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서초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유세에서도 "1가구 1주택 장기거주자나 뾰족한 소득이 없는 분들에 대해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며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고, 향후 그것을 사려깊게 현실화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은 고가 주택들이 즐비한 강남3구의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의 종부세 강화 기조에 보내고 있는 따가운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서울 송파을의 최재성 의원 및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 등은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을 향한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 재임 시절인 지난 2018년 9월 종부세 강화 내용을 담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언론과 정당에서 이를 세금 폭탄이라 비판하는데, 사실에 맞지 않고 다수 국민의 생각과 어긋난다"고 발언했을 정도로, 이 정부 들어 줄곧 종부세 강화 입장을 견지해 왔던 탓이다.


김근식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근식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송파병에 출마하는 김근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낙연 위원장이 강남에 와서 또 종부세 완화를 거론했다고 하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제 와서 표가 아쉽다고 꼼수를 부리는가"라며 "민주당 후보자들 이제 와서 발을 뺀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으니 정신차리십시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부동산 정책은 간단하다. 실수요자와 공급자가 자유로운 시장 논리에 의해 균형을 맞추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가격을 폭등시켜놓고 내놓은 대책이 무엇인가, 완벽한 규제 강화로 대출을 막고 세금 폭탄을 때리고 있다. 송파구에 사는 주민 여러분이 그냥 집 한 채 갖고 20년, 30년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수백만원의 세금폭탄을 맞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강남 지역 출마 민주당 후보자들을 향해 "표가 아쉬우니까 꼼수를 부리는 것인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라며 "표가 아쉬우면 잘못했다고 하지 왜 꼼수를 부리느냐, 자기 당의 정책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세금 폭탄을 때리는 건데 자기만 발뺌한다고 되는가. 정신차리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당에 더해 범여권의 정의당조차 이낙연 위원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낙연 위원장이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실거주자의 종부세 완화를 또 다시 주장했다. 왜 끊임없이 종부세 완화를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선진국 수준으로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지금까지 약속이었다는 점을 잊었느냐, 선거 승리에 급급해 이미 자신들이 정책기조로 세운 바 있는 '보유세 강화'의 기조를 뒤엎고 있는 것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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