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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국토 대종주 마친 안철수, 민주-통합 누구를 위협할까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4.14 03:30 수정 2020.04.14 05:20

양당 회귀 움직임…민주·통합 '느슨하게 걸쳐있는 유권자' 겨냥

안철수 "문정권 견제" 말했지만…"통합당과 선거연대는 아냐"

국민의당 지지자들, 지역구 투표서 어느 정당 찍을지도 관심

오늘(14일) 국토 대종주 마무리…하루 30km씩 달리며 지지 호소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하며 400㎞ 국토대종주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거리를 달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하며 400㎞ 국토대종주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거리를 달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전투표 때 1-10, 2-10 찍었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관계자의 말이다. '1-10, 2-10'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이 관계자는 "지역구 1번(더불어민주당)-비례 10번(국민의당), 지역구 2번(미래통합당)-비례 10번(국민의당)이요"라고 말했다.


지역구는 어쩔 수 없이 1번 혹은 2번을 찍었지만, 비례대표만큼은 국민의당에 투표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비례 투표만 하려고 투표장에 오는 분들도 계시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다. 오로지 정당득표 20프로를 목표로 잡고 있다.


국민의당은 양당제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분명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에 '느슨하게 걸쳐있는' 유권자들의 표를 일정부분 잠식해올 수 있다고 봤다.


이들에겐 △민주당의 지지를 철회했지만 통합당을 찍지는 못하겠다는 사람들과 △원래 야권 성향의 유권자였지만 총선을 앞두고 터지는 통합당 막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주요 공략층이다.


동시에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에 한 지지자들이 지역구 투표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게시글에서 한 국민의당 지지자는 "국민의당이 지역구를 내지 않아 멘붕"이라며 "통합당은 자신들을 찍어줄 거라 행복회로를 돌리는 모양인데, 민주당과 도긴개긴"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그래도 민주당은 절대 찍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해시태그가 달리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일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정할 당시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의 '야권연대'로 여겨졌다.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대선 후보와 서울시장을 양보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듯 했으면서 이후엔 끊임없이 지원만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안 대표가 거대양당을 '살찐 돼지'에 비유한 것은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심판의 대상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자칫 '통합당 2중대'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국토대종주' 중 부상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발.ⓒ국민의당 '국토대종주' 중 부상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발.ⓒ국민의당

다만 국민의당 득표율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거대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까지 창당해 국민의당이 잠식할 수 있는 표는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국민의당이 정당기호 후순위(10번)를 배정받은 것도 정당득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제약이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14일간의 '400km 국토 대종주'를 마무리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다. 안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전남 여수에서 출발해 하루 평균 30km씩 쉬지 않고 달렸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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