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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홀대론' 충청에 이낙연·임종석 출동…통합당, 효과 지우기 나서

데일리안 대전·부여(충남)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11 05:00 수정 2020.04.11 04:32

사전투표 첫날, 여권 '쓰리톱' 충청권에 총출동

이해찬 "공공기관 이전 대전 손해 없도록 할터"

이낙연 "황운하는 보기 드문 고집을 가진 사람"

임종석도 '전대협 부의장' 박영순 특별 지원유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홀대론에 휩싸인 충청 민심을 의식한 듯 사전투표 첫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충청권에 총출동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적극 맞대응하며 지원 효과 '지우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해찬·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0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현장선대위원회의를 열었다. 이해찬 위원장은 지난 8일 광주 현장선대위원회의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광주·전남 유치를 약속하는 듯한 공언을 했다가, 오랫동안 유치를 추진해온 충청권의 거센 반발을 사며 '홀대론'에 휩싸인 것을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당근'을 제시하며 충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내 고향이 청양"이라며 새삼스런 고향 강조로 말문을 연 이해찬 위원장은 "공공기관 이전 용역이 끝나서 곧 이전이 시작될텐데 이번에는 대전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최근 코로나 사태로 K-바이오산업에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는데 대전과 충청을 혁신성장의 메카로 지원할 것"이라고 달랬다.


이낙연 위원장은 현장선대위 직후 대전 원도심에 해당하며 통합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동구·중구·대덕구의 장철민·황운하·박영순 후보 지원에 나섰다.


대전 중앙시장 입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이낙연 위원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휩싸여 있는 황 후보를 가리켜 "우리 황운하 청장은 금방 기억이 난다. 요즘 정치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념과 용기, 고집과 실천력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며 "황운하는 결코 굴복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극찬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장날을 맞이한 충남 부여를 찾아 박수현 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낙연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박수현 동지를 뽑아서 대변인으로 쓰셨고, 국회의장은 또 박수현 씨를 뽑아서 비서실장을 시켰다"며 "누가 봐도 박수현은 욕심나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현장선대위원회의에 앞서 방문한 천안에서 국무총리 시절 '혁신도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충청홀대론'과 관련해서도 "충청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전 대덕에 출마한 박영순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대덕구 동대전농협 사거리를 찾아 박 후보를 지원했다. 임 전 실장이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3기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할 때, 박 후보는 충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부의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통합당 "가짜 충청인들이 석고대죄 없이 우롱"
이완구 "이낙연 돌아다녀 종로인줄…여긴 부여
역대 정권서 충청도 이렇게 홀대받은 적 없다"
정용기 "운동권 한 가지로 평생 잘나가는 자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장날을 맞이한 충남 부여를 찾아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장날을 맞이한 충남 부여를 찾아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에 통합당은 그간의 홀대론에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사전투표일에 맞춰서 여권의 '쓰리톱'이 충청권에 총출동한 것은 속보이는 일이라고 맹공을 가하며, 효과 '지우기'에 나섰다.


박희조 통합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낙연 전 총리는 대전·충남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반대한 반(反)충청 인물인데 (혁신도시) 예정지역인 원도심을 방문해 혁신도시를 운운하는 것은 대전시민을 너무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도 수조 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공약을 호남에 남발하는 가짜 충청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해찬·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가리켜 "그동안 문재인정권의 폭정, 충청 홀대와 패싱으로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주요 인사"라고 지칭하며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충청인을 또다시 우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호남 출신 이낙연 전 총리의 부여 방문에는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부여가 배출한 두 명의 총리 중 한 명인 이완구 전 총리가 정진석 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원 유세로 '멍군'을 불렀다.


이완구 전 총리는 이날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옆에 보니까 내 후배 총리인 이낙연 총리가 여기 와서 유세를 하던데, 종로에 있는 줄 알았더니 왜 여기는 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여기를 돌아다니기에 여기가 종로인 줄 알았다. 여기는 부여다, 부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권의 장관급이 18명인데 충청도는 1명이다. 대전의 성모"라며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충청도가 홀대받은 적이 없다. 충청도 사람들이 그걸 몰라 되겠는가. 정말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 부여는 정말로 자존심이 강한 동네인데 어떻게 부여가 이렇게 됐느냐"라며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라고 개탄했다.


'3기 전대협 의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3기 전대협 부의장' 박영순 민주당 대전 대덕 후보의 지원 유세에는 정용기 통합당 대전 대덕 후보가 집중 유세로 맞불을 질렀다. 특히 정 후보는 전대협 의장-부의장끼리의 지원 유세를 '좌파 찬스'와 연결지어 규탄했다.


정용기 후보는 이날 오후 송촌동 국민은행 앞에서 연 집중 유세에서 "대덕구에 전대협 의장 임종석이라는 자가 지원 유세를 하러 왔다갔다"며 "80년대에 주사파(주체사상파)로 종북 운동권을 하던 전대협 의장 임종석, 부의장 박영순이라 그래서 오늘도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연설에서 정 후보는 "나는 정치판에도 민자당 공채 1기로 들어왔는데, 그 사람들은 시험 한 번, 공채 한 번 보지 않는다. 좌파 운동권 했다는 한 가지 가지고 평생을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며 "비서관·행정관·이사·감사·부시장·부지사를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하는 게 바로 '좌파 찬스'"라고 질타했다.


3기 전대협 의장이던 임종석 전 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면서 부의장이던 박영순 후보가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들어가고, 충남대 철학과 84학번인 학생운동 후배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장이 되자 영문과 83학번 '운동권 선배' 박 후보가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되는 현실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정용기 후보는 '조국 사태'를 가리켜 "그 좌파 엄마·아빠를 둔 아이들은 가짜 스펙을 만들면서 또 잘 나간다"라며 "그게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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