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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대란 누가 끝났다고 했나"..아이들 필요한 소형 품귀 여전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4.10 06:00
수정 2020.04.10 03:40

공적 마스크 물량 성인 마스크에 치중..언제 들어올지 약사도 몰라

중고거래 시장서 소형 마스크 거래 다시 성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을 빚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 5부제 한 달여 만에 안정화됐다지만 어린이가 사용하는 소형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을 빚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 5부제 한 달여 만에 안정화돼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린이가 사용하는 소형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 여서 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형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지난주부터 공급을 주 3회로 늘려 실시하다 이번 주부터는 매일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형 마스크를 사용하는 연령대인 7세 미만 아동은 약 263만명이다. 지난 주말에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1215만4000장이 공급됐으나 이 중 소형마스크는 84만6000개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고 9일을 시작으로 개학이 시작되면서 수급난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딸을 키우는 박모(38)씨는 “정부에서 소형 마스크 물량을 늘린 이후로 그나마 겨우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도 “곧 개학하게 되면 매일 소형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할텐데 충분한 양을 갖고 있는 집이 없다. 부모들이 쓰려고 산 마스크를 지역 맘카페를 통해서 물물교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이용하는 아동이 증가하는 것도 소형 마스크 품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전국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해 긴급보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27일 10.0%이던 긴급보육 이용률은 3월9일 17.5%, 3월23일 28.4%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6일에는 39.6%를 기록, 어린이집 아동 10명 중 4명은 등원하고 있는 셈이다. 어린이집에서는 각 가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성인용 마스크 몇장에 소형 마스크 1장을 교환하는 식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2~3월 당시 마스크가 마치 화폐처럼 사용됐던 현상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인천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성인 마스크와 소형 마스크 교환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형마스크 16개와 소형마스크를 교환하고 싶다"며 "소형이 필요해서 그렇다. 갯수 맞춰드리겠다"고 게시했다.


일각에서는 개학을 앞두고 공적물량에서 교육청 등 학교 물량이 대거 빠지다 보니 시중에서 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약국 등 마스크 유통업계에서는 어린이용 마스크가 일반 성인용 마스크와 달리 입고량이 불규칙하다 보니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약국은 하루 250장가량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받는데, 이중 어린이용 마스크가 포함되는지 여부는 약국마다 매일 다른 상황이다.


소형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인터넷 카페에서 직거래나 물물교환에 나서는 부모들도 있다. 1500원짜리 공적마스크 소형이 온라인상에서는 5000원까지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매일 소형마스크가 얼마나 입고되는지는 우리도 모르고 업체도 정확히 모른다”면서 “언제까지 개학이 미뤄질 순 없으니 미리미리 소형 마스크를 확보하려는 부모들이 약국을 찾아오는데 없어서 못 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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