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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13석' 겨루는 인천 선거, 與 송영길 VS 野 유정복 손에 달렸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3.31 06:50 수정 2020.03.31 06:10

전국 선거 축소판 인천…與野 '10석 이상' 목표

진두지휘하는 송영길·유정복 역할론 부상

유정복 "인천상륙작전 부활처럼 승리의 바람 일으킬 것"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접수 첫날인 26일 오전 왼쪽부터 송영길(인천 계양구 을) 더불어민주당 인천권역선거대책위원장, 유정복(인천 남동구 갑) 미래통합당 경기,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이 각자 지역구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접수 첫날인 26일 오전 왼쪽부터 송영길(인천 계양구 을) 더불어민주당 인천권역선거대책위원장, 유정복(인천 남동구 갑) 미래통합당 경기,인천 선거대책위원장이 각자 지역구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13석 지역구 의석을 결정할 인천은 전국 선거의 축소판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인천 선거 결과가 전국의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수치를 기록한 적이 많아, 인천 선거의 승리가 전국에서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각 후보의 득표율이 소수점 한 자리까지 정확하게 일치했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새로운 선거 제도 하에 치르는 21대 총선에서도 인천 지역의 선거판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인천권역 선대위원장들의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계양구을 후보) 공동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의 유정복(남동구갑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두 이번 선거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지역에서 승전보를 전하겠다고 필승 다짐을 하고 있다. 두 당이 현재 각각 7석과 6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자당의 지역구를 지키고 3~4석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인천 선거…리턴매치·3파전 격전지 다수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선거 역시 여야 정당 어느쪽에게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중구·강화·옹진에서는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214표 차'로 승부가 갈렸던 연수갑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통합당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남동을에서는 윤관석 민주당 후보와 이원복 통합당 후보가 나란히 3선 도전에 나서고 △서구갑에서는 김교흥 민주당 후보와 이학재 통합당 후보의 무려 네 번째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3판전을 벌이는 지역구도 다수다. 홍일표 통합당 3선 의원이 자리를 비운 △미추홀구갑에서는 허종식 민주당 후보와 전희경 통합당 후보, 문영미 정의당 후보가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을에서는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민경욱 통합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3자 격돌한다. △미추홀구을은 민주당 남영희, 통합당 안상수, 정의당 정수영, 무소속 윤상현까지 4파전 양상이다.


격전을 벌이는 지역이 많은 만큼, 송 선대위원장과 유 선대위원장이 인천 지역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전체 판이 흔들릴 수 있는 구도다.


진두지휘하는 與 송영길 VS 野 유정복…묘하게 닮은 두 사람 행보


인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두 사람은 일찍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 각각 인천 시장을 지내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3선 이상 중진의 고지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송 위원장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인천 계양을에서 이미 4선을 지낸 반면, 유 위원장은 인천 출신이지만 김포에서 내리 3선을 해 인천시 국회의원 출마는 처음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송 위원장과 유 위원장은 직접 맞대결을 펼친 적도 있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두고서다. 치열한 다툼을 벌인 끝에 유정복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49.55%의 득표율로 48.2%를 기록한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을 꺾었다. 송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모씨가 건설사로부터 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논란이 되는 등 '측근 비리'가 터진 게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


이후의 행보 역시 엇갈리는 듯 묘하게 닮았다. 송 위원장은 인천시장 선거 낙선 이후 약 2년 뒤 열린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로 복귀했고, 유 위원장은 2018년 열린 6·13 선거에서 낙선한 뒤 21대 총선을 통한 국회로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자신 지역구 텃밭에서, 유 위원장은 험지로 분류 분류되는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21대 총선에선 '정권 심판론 VS 야권 심판론' 화두


이번 총선에서 두 사람이 전면에 앞세운 구호는 역시 '야당 심판론' 대 '정권 심판론'이다.


유 선대위원장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천 선거는 우리나라 선거의 표본적 열할을 해왔다. 인천에서 이겨야만 수도권 승리가 되고 전국 선거 승리로 이어진다고 본다"며 "인천 시민들에게 나라의 실정과 지역의 상황에 대해 진실을 제대로 알려서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무능·위선·오만의 문재인 정권, 친북 좌파 포퓰리즘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여러가지 어렵지만,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부활의 일으켰던 곳인 만큼 21대 총선에서도 인천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 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송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국난 상황을 잘 극복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며 "인천 승리를 이끌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힘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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