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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고양 벨트④] 3파전에 흔들리는 진보성지 고양갑…심상정, 발등에 불

데일리안 고양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3.30 17:41 수정 2020.03.30 17:56

치열한 3파전…여권 표 분산에 심상정 '위기'

도전자 문명순·이경환은 '서로가 최대 경쟁자'

지역 정가, 지지율 '40%' 달성하면 당선권 인식

21대 총선, 고양갑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3파전 승부가 펼쳐진다. ⓒ고양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21대 총선, 고양갑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3파전 승부가 펼쳐진다. ⓒ고양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경기도 고양갑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는 곳 중 하나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 지역에서 19·20대 재선을 하며 '진보 성지'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기도 하다.


21대 총선에서는 '친문' 마케팅을 전면에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이 지역에서 2년여 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 의원과 여당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 그리고 이러한 여권 후보들에 도전하는 야권 단일 후보의 치열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두 후보가 4선 고지를 향해가는 심 대표를 막아설지, 막아선다면 누가 그 주인공이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갑 지역은 진보 진영으로 표가 쏠리는 곳이지만, 여권 표가 문명순 민주당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로 나눠지며 이경환 통합당 후보가 톡톡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선거 막판 여권의 두 후보 중 한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 후보의 승리는 요원할 것이라는 분석도 상존한다.


공교롭게도 심 대표의 아성에 도전하는 두 후보의 사무실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화정역 앞 같은 빌딩에 들어섰다. 심 대표의 사무실은 바로 옆옆 건물에 위치했다.


데일리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두 후보는 현역 의원인 심 대표보다 서로를 더 견제하는 분위기다. 변호사 출신의 이 후보와 한국노총 출신의 문 후보 모두 정치 신인으로, 심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지역의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가에서는 누구든 40% 이상의 지지율만 획득하면 확실한 당선권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대 총선 고양갑 지역에서 맞붙는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표 ⓒ뉴시스 21대 총선 고양갑 지역에서 맞붙는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표 ⓒ뉴시스

여권 표밭에 도전하는 통합당 이경환 후보는 '정의 없는 정치는 가라!'는 선거구호를 앞세워 집권 여당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의 ‘국민 편가르기 정치’, ‘국민을 약국 앞에 줄 세우는 정치와 경제무능’, ‘외교실패’ 등을 단호하게 심판하겠다. 울러 무능한 집권여당에 야합해 실질적인 야당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정의당의 2중대 정치 역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집권 여당 대표인 문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소속 정당'이다. 그동안 여권의 암묵적인 '심상정 밀어주기'에 민주당으로 향하지 못했던 민주당원들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의 "사람을 바꿔야 덕양이 바뀐다", "이제는 문명순" 등의 선거구호는 '이제는 정의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9일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의 캠프 방문을 시작으로 최고위원들의 방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 후보는 자신이 "힘 있는 집권 여당에서 1차로 공천 받은 강한 후보"라고 강조하며 "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준 고양시장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도전에 맞서는 관록의 심 대표는 "고양갑은 지역주민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 초선 의원이 감당할 지역이 아니다"고 응수하고 있다. 고양시 갑·을·병·정 4개의 지역구에 모두 정의당 후보를 낸 심 대표는 단순히 지역구 차원의 공약이 아닌 고양시 전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 대표는 지난 25일 고양시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고양 그랜드플랜'을 발표하며 "고양의 새로운 발전전략은 변화하는 덕양지역을 축으로 도시기능을 통합시키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세워야 한다"밝혔다.


중부일보가 지난 10일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경환 후보의 지지율이 33.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문명수 후보 26.5%, 심상정 후보 26.3% 순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3.7%, 통합당이 34.3%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기록했고, 정의당이 12.8%로 뒤를 이었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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