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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비활동 절실한 유통업계..."4월 세일엔 한숨 돌리려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3.30 15:21 수정 2020.03.30 15:27

1분기 실적 역대 최악…이달 중순부터 공포심 다소 완화돼 마이너스 폭 감소세

대형마트 ‘대규모 할인행사’, 백화점 ‘봄 세일’로 올해 사업 본격 시동

ⓒ롯데쇼핑 ⓒ롯데쇼핑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올해 ‘경쟁력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계속된 소비심리 침체와 강화되는 규제 그리고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생존 경쟁까지 몰린 탓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비효율 점포 및 부진 사업에 대한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감염 우려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온라인 중심의 소비트렌드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임시 휴점을 반복하다 보니 1분기의 경우 역대 최악이라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매출 역신장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조금씩 늘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진 덕분이다. 특히 대형 점포의 경우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점포에 비해 방역 및 위생 역량이 나을 것이란 기대도 한 몫 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임시휴업이 몰렸던 2월 말부터 3월 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3월 후반으로 가면서 마이너스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본격 확산됐던 2월말 3월초에는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백화점을 찾는 직장인들도 크게 줄면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면서도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전주와 비교해서 매출과 방문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봄 상품에 대한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의 3월 매출 추이.ⓒ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의 3월 매출 추이.ⓒ롯데쇼핑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제 바닥은 찍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초 4월 중순으로 미뤘던 백화점 봄 정기세일 일정을 내달 초로 앞당긴 것도 이 같은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내달 3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평년과 비교해 한 주 정도 미뤄진 일정이지만 세일 참여 브랜드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방역 및 위생 관리 활동에는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매일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고 매장 내 상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은 물론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은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면적이 넓기 때문에 매장 한 번 소독비용만 수백만원에 달하지만 매일 전 매장에 소독을 실시하는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지난 26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소비심리 띄우기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식품류와 생필품이 중심이 됐다.


이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가 부진한 농가의 어려움 해소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채소나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의 경우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데다 농가들이 기존 소비처 외에 새로운 판매처를 발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와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이 올해 본격적인 사업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사업계획을 연기한 만큼 소비심리 띄우기와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진 점포 폐점 등 사업 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전국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200여개 점포 정리에 나서고, 이마트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전문점 사업 정리 및 이마트 점포의 30% 이상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대전점과 경기 남양주점, 내년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파크원점 오픈을 통해 본업인 유통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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