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말산업도 위기…한 달 휴장에 1000억원 이상 세수 증발
입력 2020.03.20 17:15
수정 2020.03.20 17:14
마사회, 경마매출 감소 등 초유의 적자경영 예상…비상경영체제 돌입
코로나로 멈춰 선 경마…경마 비롯한 말산업 관련 회생 지원책 마련
코로나19의 여파로 산업전반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말산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중단 및 경마매출액 감소 등으로 적자경영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며, 이 같은 적자는 경마산업·승마산업·말 생산업 등 말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경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으로 3월 한 달간 휴장에 따라 1000억원 이상의 세수가 증발하는 등 세수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마사회의 매출액은 7조3572억원으로 그 중에서 레저세로 7357억원, 지방교육세로 2943억원, 농어촌특별세로 1471억원이 납부됐었다.
특히 마사회가 납부하는 레저세·지방교육세는 지방세로, 지자체가 재정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데, 거둬들이는 지방세가 감소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파급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마사회의 적자는 한국전쟁과 같이 경마가 불안정하게 개최되던 때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경마산업은 말산업 전체 산출규모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산업 발전의 허브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지난달 23일 임시휴장에 돌입한 이후 현재 4월 9일까지 경마 운영 중단기간을 추가로 연장했고, 이에 따라 약 1조1000억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경마상금을 주된 수입으로 삼고 있는 경마 관계자들은 1110여명, 경마를 정상 시행하면 한 달에 평균 200억원 가량의 경마상금이 발생하는데 경마 중단으로 경마상금을 받을 수 없어 수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마일 근무하는 근로자 약 5000여 명 또한 휴업상태로, 휴업수당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경마일 경비·환경미화 근로자들도 줄어든 일거리에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경마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달보다 30% 적은 월급을 받아들게 됐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장기 경마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마사회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내부적으로는 경마매출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경마를 비롯한 말 산업 전반의 회생을 위해 협력업체·임대업자·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경마상금이 주 수입원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 등에 경마 미시행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200억원 규모 내에서 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사업장 내 입점한 업체들에 대해 경마 미시행 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고, 그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