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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리버풀 외 레스터-울버햄튼-셰필드도 잠재적 피해자?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3.18 18:17 수정 2020.03.18 17:12

매직넘버2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일시 중단

일각에서 시즌 무효화 투표 실시 주장...챔스권-강등권 팀들도 억울

이변이 없는 한 EPL 우승이 확실시되는 리버풀. ⓒ 뉴시스 이변이 없는 한 EPL 우승이 확실시되는 리버풀. ⓒ 뉴시스

리버풀은 30년 만에 역사적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역대급 행보로 매직넘버 2를 남겨두고 있던 리버풀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시즌 재개 시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2020-21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잔여 시즌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다. 순위 결정에서 큰 파장을 예상한다. 비단 우승팀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진출팀, 강등팀 등 여러 클럽들이 얽혀있다.


리버풀의 우승만을 예외로 두는 경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더라도 가능성만으로 우승팀을 결정하는 논리는 축구팬들을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2019-20시즌을 송두리째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프리미어리그 20개팀 대표자 회의를 통해 시즌 취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며 “14개팀 이상이 시즌 무효에 동의할 경우 2019-20시즌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가장 억울한 팀은 리버풀이다. 이변이 없는 한 리그 우승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9라운드까지 27승1무1패(승점82)로 2위 맨시티(28경기,승점57)에 무려 25점차 앞서있다. 남은 9경기 중 2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레스터시티ⓒ뉴시스 레스터시티ⓒ뉴시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레스터 시티(3위), 유로파리그 존에 속한 울버햄튼(6위), 셰필드(7위)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레스터 시티는 2015-16시즌 드라마 같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후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브랜단 로저스 감독 체제 하에 상위권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3위를 내달리고 있다. 승격팀 셰필드의 돌풍도 예사롭지 않다. 유로파리그 진출은 충분히 노려볼만한 목표다.


반면 우승을 놓친 2위 맨시티, 강등권에 속한 본머스(18위), 아스톤 빌라(19위), 노리치 시티(20위)는 필사적으로 시즌 취소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첼시(4위), 토트넘(8위), 아스날(9위) 등 빅클럽들도 마찬가지다. 경쟁팀인 리버풀이 리그 우승 횟수를 늘리는 것을 굳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맨유는 모호하다. 맨시티가 FFP 징계를 받을 경우 5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라이벌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달갑지 않다. 19번째 우승으로 인해 맨유(20회)와의 우승 횟수 격차가 줄어든다.


현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기준으로 유럽대항전과 강등권에 영향이 없는 번리(10위), 크리스탈 팰리스(11위), 에버턴(12위), 뉴캐슬(13위), 사우샘프턴(14위), 브라이턴(15위), 웨스트햄(16위), 왓포드(17위) 등 8개팀들이 변수다.


웨스트햄의 부회장 카렌 브래디는 지난 14일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무효를 주장한 바 있다. 웨스트햄(승점27)은 강등권인 18위 본머스와 승점이 같다. 괜한 강등권 경쟁은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15위 브라이턴(승점29), 17위 왓포드(승점 27)도 해당사항이다.


머지 사이드 더비를 벌이는 에버턴도 라이벌 리버풀의 우승은 배가 아플 일이다. 그렇다면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뉴캐슬, 사우샘프턴 등 4팀이 어느쪽에 표를 던질지 미지수다. 시즌 무효화를 반기는 팀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은 좋은 시즌을 보낸 리버풀, 레스터, 울버햄튼, 셰필드에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비극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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