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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럽 전역에 확산…현지공장 둔 배터리 3사 ‘비상’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입력 2020.03.17 05:00
수정 2020.03.16 18:06

폭스바겐·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유럽서 공장 가동 멈춰

SK·삼성·LG, 중국 이어 유럽 시장도 부진할까 '노심초사'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유럽 전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현지에 사업장을 둔 국내 전기차 배터리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 배터리사는 중국 시장이 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유럽 지역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게 되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셧다운(일시 생산 중단)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유럽 현지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부진한 중국 대신 유럽을 중심으로 이익 확대를 노려왔다. 유럽에는 폭스바겐과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본사와 생산라인이 몰려있어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수급에 불똥이 떨어졌다.


실제 독일 폭스바겐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공장 가동 중단을 고려중이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 지역 폭스바겐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확진 사실을 알렸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또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내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이들은 제네럴모터스(GM),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함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선 상태다.


페라리는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마나넬로와 모데나 공장에서의 생산 가동을 오는 27일까지 멈춘다. 전날 오전까지 2만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1441명이 사망한 탓이다.


특히 현지 브레이크 제조업체인 브렘보(Brembo)가 공장 중단을 결정하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브렘보는 페라리를 비롯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셧다운 조치에 나서면서 배터리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던 상황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8500억원을 투자해 연 7.5GWh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당장 타격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은 시험가동 중으로 상업생산 전 수율을 높이는 단계에 있다”며 “상반기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이라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국내 배터리사들만 유럽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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