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를 알고싶다…방송·유튜브에 쏠린 눈
입력 2020.03.16 12:44
수정 2020.03.16 12:52
코로나19로 관련 프로그램 봇물
이전 방송보다 1~3% 포인트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관련 프로그램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집단감염을 촉발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다룬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 신천지 관련 동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14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슈퍼전파자X의 비밀 - 바이러스의 창궐과 신천지'를 부제로 '슈퍼전파자'로 의심받는 31번 확진자를 추적하며 그가 속한 신천지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은 지난주(7.3%)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1일 방송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편(8.7%)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주로 1~3%대를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가 출연해 코로나19 예방법에 대해 설명한 지난주 방송은 올해 최고 시청률인 4.098%(유료가입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월 27일부터 3주간 '슈퍼감염' 신천지 편으로 꾸몄다. 평균 2%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6.663%, 5.751%, 4.125%로 뛰어올랐다.
MBC 'PD수첩'은 10일 방송에서 시청률 6.8%를 기록, 올해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방송은 신천지의 전·현 신도들을 만나 25만명에 육박하는 그들의 실체에 다가갔다. 전날인 9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다룬 MBN '판도라'가 시청률 5.1%를 기록, 종편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2.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20년간 이만희 총회장의 측근이었던 신현욱이 방송에 출연해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폐쇄성과 특수성을 설명했다.
KBS 지역국들이 독자적으로 편집하는 '지역 뉴스7'의 시청률은 수도권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집단 확산이 본격화된 시기인 2월 마지막 주 대구·경북 뉴스7의 시청률(11.5%)은 수도권(9.1%)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았다. KBS는 "시청자의 45.8%는 거주지의 감염·방역 현황이 가장 필요한 정보라고 말했다"며 "최대한 지역 상황과 밀착된 뉴스를 다루려 한다"고 전했다.
신천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넘치는 터라 TV 프로그램보다 훨씬 많은 신천지 관련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신천지, 이만희만 검색해도 여러 영상이 쏟아진다.
대학생 시절 신천지에 1년여간 몸담았다가 빠져나와 현재는 이단상담사로 활동 중인 김강림 구리초대교회 전도사는 '강림의 사이비 톡톡'을 운영 중이다. 그가 출연한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신천지 출신자 간증' 영상은 900만뷰를 넘었다. '싸이비가 판치는 세상'이 2018년 올린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1부 계시록'은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댓글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검색하다가 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15년 동안 신천지를 취재해온 변상욱 전 CBS 대기자(현 YTN 앵커)가 설명하는 '신천지가 정체를 숨기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은 2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